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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동ㆍ상계 동북중심지로 ‘꿈틀’…차량기지 2019년 이전이 관건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서울시 북부 끝자락 창동ㆍ상계 지역이 동북부 중심을 향해 꿈틀대고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13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가운데 하나인 창동ㆍ상계 일대는 서울역과 함께 경제기반형 모델로 추진 중이다. 이렇다 할 산업 기반 없이 80년대 지어진 주공아파트 등 서민층 주택만 많은 ‘베드타운’을 10년 뒤 8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북부의 경제중심지로 탈바꿈 시키려는 게 시와 노원구, 도봉구의 구상이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의 메카가 된 상암DMC의 성공 사례처럼 이 지역은 향후 공연 등 문화예술 관련 산업의 클러스터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12월에 구체적인 창동ㆍ상계 도시재생활성화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20여개 개발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제공 =노원구]

용역을 거친 기본 구상을 보면 창동역과 노원역 일대에 ▷복합환승 ▷복합문화 여가 ▷창업육성ㆍ문화 ▷특화산업기반 ▷복합비즈니스 기능의 시설이 들어선다. 최근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인 플랫폼창동61과 동북권창업센터와 50대 이상의 창업을 지원하는 ‘동북권 50+ 캠퍼스’가 창동역 부근에 조성된다. 동북권창업센터와 동북권 50+ 캠퍼스는 사업 타당성 조사 중으로 내년 설계공모와 실사, 2018년 2월 착공, 2019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각각 220억, 140억원이다. 서울리츠가 시행에 참여한다.

현 하나로클럽 자리는 복합유통센터로 변모하며, 그 옆으로 대지면적 5만㎡에 ‘서울아레나’가 건립된다. K-팝 등 대중음악 공연장소인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대인 2만석 규모다. 아레나를 주변으로 테마파크, 쇼핑몰, 숙박시설 등 부대시설을 들여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K-팝의 명소로 만든다. 사업방식은 민간투자(BTO)며, 사업비는 약 4800억원이다. 시는 오는 9월 본격 공모에 나서 내년 4월까지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월 착공, 2020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창동ㆍ상계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기본구상안. [제공 =노원구]

서울아레나 주변으로는 문화관련 창업단지를 짓는다. 공연, 영상, 음악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며, 최소 35층 높이로 지어져 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SH공사가 시행하며, 사업비는 약 2734억원이다. 오는 10월 시의회 의결과 시행자 지정을 거쳐 12월 건축설계, 내년 12월 착공,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노원역 주변 창동차량기지(부지면적 18만㎡)에는 특화산업집적시설이, 도봉면허시험장(6만7000㎡) 자리에는 업무지원시설 등 역세권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2018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2019년 실시계획 인가, 2020년 단지 조성공사 착수의 절차를 밟는다.

창동역세권과 노원역세권 사이 중량천을 건너는 보행교량 등 교량 3개가 설치된다. 중량천과 도심을 잇는 수변공원 2곳이 조성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보행교량 설치 등 마중물 사업 8개를 선정, 국비 포함 49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창동ㆍ상계 도심재생활성화 사업 속도의 관건은 민간자본 유치,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대체지 이전 속도에 달렸다는 평가다.

28일 노원구청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정거택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동북권사업반장은 “면허시험장. 차량기지 이전에 행정력을 총 집중해서 이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차량기지는 2019년 말 이전이 목표다. 대체이전지는 남양주시 진접지구다. 노원구와 남양주시는 지하철 4호선을 진접역까지 연장하는 대신 차량기지를 진접으로 이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고개에서 진접까지 4호선 연장(별내선)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이지만, 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진접지구 주민들의 반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면허시험장 이전을 두고서도 지자체간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의정부시와 서울과 의정부 경계지역에 그린벨트를 해제해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간자본 유치도 만만치 않다. 서울아레나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려면 교통체계 개선이 필수다. 이와 관련 현재 월계까지인 동부간선로 지하화 구간을 창동까지 연장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있다. 창동ㆍ상계의 위치가 북부 외진 지역에서 기업체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양재섭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창계ㆍ상계 도심재생의 핵심은 산업기반을 통한 고용창출인데, 양재R&D, 상암DMC, 판교 테크노밸리 등에 비해 창동은 지식형R&D를 유치하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해 지역적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또 “과거 경기가 좋을 때는 시와 중앙정부가 땅 작업을 하면 주변 오피스텔과 주택 가격도 오르고 했지만, 지금은 경제성장률 2%, 고용창출도 잘 안되는 상황이어서 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민간기업이든 기관이든 추진주체가 지속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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