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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강남재건축…개포ㆍ반포ㆍ압구정 ‘속도조절’

- HUG, 디에이치 아너힐즈 "고분양, 보증 승인 불가"
- 서울시 압구정지구 개발기본계획 발표도 8월 넘길 분위기 
- 반포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은 '보류' 받고 재검토



[헤럴드경제]중도금 대출보증 규제 등 정부의 억누르기로 강남 재건축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숨고르기 중이다. 위례ㆍ강변미사 등 동남권 신도시가 본격 입주하면서 강남권 전세값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 하락은 흔히 매매가 하락의 전조로 여겨진다.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 투자자의 향배를 가늠할 이벤트가 8월에 몰려 있어 주목된다.

우선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개포 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재건축이 8월에 일반 분양 가능 여부가 결판난다. ‘최고급 커뮤니티와 내장재, 고가분양’을 내세워 눈총받은 단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5일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주택재건축사업 주택분양보증 신청 건에 대한 심사결과, 이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HUG는 신청단지의 분양가가 올 6월 기준 강남구 3.3㎡당 평균 분양가격(3804만원) 대비 13% 높고, 3개월 전 분양한 인근의 개포주공2단지 3.3㎡당 분양가(3762만원) 보다도 14% 높은 수준이라며, “인근아파트 분양가 대비 10%를 초과하는 경우는 고분양가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가 타사업장으로 확산될 경우 보증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으므로 분양보증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개포3단지의 경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재신청을 하는 경우 보증발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HUG가 세번째로 분양 보증을 내지 않음으로써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조합은 이 날 분양승인을 받은 뒤 강남구청의 분양승인을 얻어 이번주 후반께 분양공고를 내고 다음달 2일 특별공급,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신청한 분양가는 3.3㎡ 당 평균 4319만원이다. 이는 지난달 말 보증심사 요청 때인 3.3㎡ 당 4457만원보다 138만원 내린 가격이다. 조합은 이를 더 내려야할 입장이다.

일반 분양은 총 1320가구 중 전용면적 84㎡와 106㎡, 130㎡, 131T㎡ 등 69가구뿐이다. 이미 견본주택은 지난 8일 개관해 개관 첫 주말에 1만5000명이 다녀갔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 가격은 추후 강남권 재건축 투자 열기와 일반분양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에 강남3구에선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18차ㆍ24차(삼성물산), 한신5차 재건축(대림산업), 서초구 방배동 재개발 ‘방배에코자이’ 등 일반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HUG의 분양 보증을 받더라도, 중도금 대출 규제 적용인 ‘분양가격 9억원 이상’에 해당돼 수분양자의 대출금리 부담이 변수다. 중대금 대출보증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연대보증하는 안이 협의 중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청약이 끝난 뒤인 8월 말에는 개포 주공1단지 조합원의 평형신청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가 이르면 8월에 발표하는 ‘압구정지구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변경안)’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다. 압구정지구는 1만여 가구에 달해 ‘미니 신도시급’이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재건축 밑그림인 정비계획안을 세우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당초 8월 개발기본계획 발표, 연내 주민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예상됐지만 시의 내부 검토 작업은 늦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워낙 단지가 크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부촌이다 보니 검토 기간이 길어져 8월을 넘길 수도 있는 분위기”라며 “개포지구 처럼 블록별로 순차적으로 재건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초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제공 =현대건설]
이와 관련 지난 21일에는 압구정 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의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최고층수 45층 상향 ▷단지 내 상가 압구정로변으로 이동 ▷지하에 대규모 상가타운 조성 ▷동호대교변에 단지내 공원 조성 ▷초등학교 위치 단지 중앙으로 변경 등 추진위 재건축 계획안이 공개됐다.

시의 한강변 기본관리 계획에 따라 한강변 아파트의 층고는 ‘35층 이하’로 확정돼 있어, 추후 시와 주민간의 갈등이 예고된다.

반포지구의 재건축 사업도 최근 열린 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 되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저층인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와 중층인 신반포3ㆍ23차ㆍ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이 다음달 소위원회에서 추가 검토될 예정이다.

두 단지는 시 방침에 따라 층고를 당초 계획보다 낮춰 ‘35층 이하’로 반영했지만, 8000여가구에 달하는 지구의 규모,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덮개공원의 위치 등 기반시설에 대한 다양한 이견이 쏟아져 보류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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