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황 차관이 오늘 성주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내려갔다”면서 “주말인 24일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주민들과 계속 만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 차관은 국방부가 지난 13일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날,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로 가다 성주 군민들이 오히려 서울 국방부 청사를 방문하기 위해 상경하자 다시 서울로 돌아온 바 있다.
서울에서 성주 군민들을 만난 황 차관은 이들과의 대화 중에 ‘성주’를 ‘상주’라고 수 차례 발음해 성주 군민들의 화를 더 돋구기도 했다. 당시 사드 결사 반대를 외치던 성주 군민들은 황 차관을 향해 “성주와 상주도 구분 못하나. 상주로 가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이후 성주 지역에 국방부 소속 직원을 머물게 하며 의견청취를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황 차관이 다시 직접 내려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국방부가 이런 식으로 지속하고 있는 소통 노력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국방부의 입장이 확고한 이상 양측간 대화는 한 치의 진전을 이루기도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 |
국방부는 이미 성주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성주 군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성주 군민들은 사드 결사 반대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방부는 황 차관에 이어 한민구 장관의 성주 방문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은 지난 15일 성주를 방문했다가 성주군청 앞 미니버스에서 6시간 가량 고립되는 등 성주 군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