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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귀재’ 소프트뱅크 손정의 다음 선택은…바로 ‘IoT’
알리바바 등 지분팔아 35조 마련
英 반도체설계회사 ARM 사들여
“하고싶은 일 많아…” 은퇴도 번복



알리바바와 슈퍼셀 등의 지분을 팔아 두둑한 실탄을 쌓고 새로운 베팅을 저울질하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선택은 차세대 산업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었다.

일본의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ARM의 기술이 들어간 칩은 스마트폰에서부터 서버나 가정의 인터넷 연결 기기 등에까지 널리 쓰인다. ARM은 자동차에서부터 전구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투자해왔다.

손 사장은 “ARM의 기술을 오랫동안 탐내왔다”면서 “‘사물인터넷’이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한다. ARM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전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은퇴 연기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30년의 중점 사업으로 사물인터넷을 인공지능, 스마트로봇과 함께 꼽은 바 있다. 손 사장은 “이번 건은 우리가 한 가장 중요한 인수 가운데 하나”라면서 “ARM은 소프트뱅크 성장 전략에서 핵심 기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RM 주식은 소프트뱅크의 인수 소식에 무려 45% 뛰었다.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43%의 프리미엄을 단 번에 넘어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본사를 케임브리지에 그대로 두며 영국 내 인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등의 지분을 매각해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했는데, 금융시장에서는 깜짝 투자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번 M&A는 손정의 비즈니스 흐름에서도 의미심장한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올 들어 은퇴를 사실상 번복했다. 지난달엔 후계자로 꼽힌 구글 출신 인도계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을 해고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은퇴를 10년 정도 늦추고 싶다”고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처음 성사시킨 M&A가 ARM 인수다. 이동통신이나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회사들을 주로 사들인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보다.

블룸버그는 “손정의가 ARM을 통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쪽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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