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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대지진 가능? 불가능?…정부ㆍ학계 상반된 주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의 성격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학계는 ‘불의 고리’와 연결된 ‘활성단층’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활성단층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원인이다. 한반도 대지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좌우로 뻗어있는 ‘이동단층’이 어긋나면서 발생한 지진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발생한 지진과 같은 원인으로 대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활성단층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는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과학과 교수다.


홍 교수는 6일 YTN 인터뷰에서 “활성도가 높은 단층대이기 때문에 지진 규모가 크든 작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 앞바다 지진이 활성단층인 일본 ‘쓰시마-고토 단층’에서 발생했고, 이 단층이 동해까지 연결돼 있는 만큼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부경대학교 구조지질학 교수도 지난 4월 같은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양산과 울산단층은 활성도가 높고 최근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면 (일본과)가까운 울산과 양산의 활성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부산~양산~경주~울진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울산단층은 울산~경주에 깔려있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은 원전 밀집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후쿠시마 대지진에 이은 원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학계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원인을 ‘주향 이동단층’이라고 주장했다.

주향 이동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히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 지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국내에서 규모 5.5 이하의 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단층들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활성단층’이라는 학계의 주장도 반박했다. 지 센터장은 “울산 지진은 활성단층인 쓰시마-고토 단층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결정적으로 단층 구조가 역단층에 가까워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 센터장은 이어 “(울산 지진은)전례에 없던 지진이 아니라 과거에도 지진이 발생한 만큼 특이 현상은 아니다”면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벗어나 있는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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