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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조원 규모 영국계 자금, 이제 굿바이 코리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속도로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금이나 채권, 엔화,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연쇄이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에 유입된 영국계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6조 영국계 자금 어디로?=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코스피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36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외국인 주식투자액(433조9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많다.

영국계 자금중 상당규모가 자산을 처분하고 한국을 떠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투자성향 탓이다. 


2011년 유럽 재정 위기때도 국내 주식과 채권을 8조원 넘게 순매도 하고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또 브렉시트가 수면위로 부상하며 파운드화가 떨어진 작년 8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전체 유럽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7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다.

브렉시트 논쟁이 본격화 된 지난 5월 한달간 순유출 규모는 4600억원에 달한다. 위기가 고조 될 때마다 셀코리아에 나선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 5대 은행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6%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국면(1%)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극심했던 국면에서 6.5%까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주식 매각등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자산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이탈 우려가 어느정도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팀 오차드 피델리티 아시아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당분간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 시점의 리스크 오프(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 투자는 신흥시장 또는 아시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댈 곳은 글로벌 정책공조= 예상치 못했던 브렉시트 현실화에 금융시장은 현재 ‘리스크 오프’ 모드다.

24일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치는 달러당 102.18엔까지 오르는 등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금값도 4.7% 급등해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반면, 신흥국 증시와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러시아(-3.04%) 브라질(-2.82) 남아프리카공화국(-3.56%) 그리스(-13.42%) 헝가리(-4.45%) 등 대다수 신흥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글로벌 투자금의 흐름에 코스피만 외국계 자금 유출에서 예외가 될 순 없다. 


다만 브렉시트 확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완화정책 등에서 공조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자금 이탈 우려가 낮춰 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어려워 진것도 신흥국 증시의 반등 여력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한국정부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한 상태다.

이렇듯 통화완화 움직임이 강화되면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채권시장에 유입된 영국과 유럽계 자금 중 40% 수준이 펀드 자금이어서 환율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1400원까지 뛰지 않는 한 이들 펀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피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급락 요인이나, 브렉시트 관련 협상 진척되고 ECB(유럽중앙은행)와 영란은행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면 금융시장 점차 안정 찾을 것”이라며 “KOSPI가 100포인트 하락한다면 이는 지나친 과매도로 1900선 이하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것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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