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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1회용 비닐백이 21세기 新십장생
옛부터 해ㆍ돌ㆍ물ㆍ구름ㆍ소나무ㆍ대나무ㆍ불로초ㆍ거북ㆍ학ㆍ산 열가지 사물을 불로장생 열망으로 장생과 관련되는 십장생이라 불렀다. 그러나 요즘은 새로운 신십장생이 생겼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영원히 죽지않는 1회용플라스틱백, 1회용비닐봉투다.

서울은 우리나라 면적 중 0.6%를 차지하는데,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는 우리나라 전체발생량의 19%(9600톤/하루)로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만 5000억원이 든다. 가정에서 나온 종량제봉투를 조사해보면 1회용 비닐봉투 20%를 포함한 재활용 가능자원이 50%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25년전 매립이 끝나서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공간이 된 난지도공원땅속은 지금도 1회용 비닐이 썩지않고 그대로 있다. 

서울시민 한 사람이 80년을 산다면 평생 약 200여 톤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예전에는 자연분해 소재의 쓰레기였다면, 지금은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종류가 많아서 매립했을때 분해되지 않고, 소각했을 땐 유해 물질을 발생한다.

1회용비닐봉투 아홉장이면 승용차 1km를 운행할 수 있다. 1kg의 1회용 비닐봉투 제작에 약 5.87kg의 온실가스가 나온다. 그러나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온실가스는 1년 동안 약 5kg밖에 되지 않는다. 2013년 기준, 1회용비닐봉투 사용량은 약 200억 장으로 제작비만 약 6000억원이 들고 온실가스는 260만 톤이 발생한다.

EU는 2010년 기준으로 연간 국민 1인당 198장의 1회용비닐봉투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덴마크 사람들은 80장, 영국은 160장으로 조사됐다. EU는 비닐봉투가 바다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우려해 5년이내 1인당 99장(50% 감량) 이후 10년이내 1인당 49장(50% 감량)의 1회용비닐봉투 사용을 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은 어떨까? EU보다 2배나 많은 연간 400여장의 1회용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된 1회용비닐봉투는 대다수가 종량제봉투에 넣어져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들어가며, 1회용비닐봉투 사용으로 연간 1인당 52kg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1회용비닐봉투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게 부셔지다가 눈에 안보일 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처럼 완전 분해돼서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서 플랭크톤 먹이로 제공되고, 먹이사슬에 의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나라는 1년에 1인당 9.3톤 온실가스 배출국가로 세계평균인 4.22톤보다 두 배나 더 많다. 서울시민들이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3분 1만 줄여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며 세계평균인 온실가스 배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1회용비닐봉투 1장 안쓰기는 크게 본다면 지구환경을 위한 훌륭한 선택이며 석유수입을 줄여 외화낭비도 막을수 있다. 더 나아가 나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이사슬에 의해서 플라스틱이 내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1장의 1회용비닐봉투를 안쓰것이 우리몸을 장생시키는 십장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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