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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결인양 쏟아지는‘별’을 보여드립니다”
한국수묵작가 김선두 中상하이서 첫 개인전


“별밤의 황홀한 감동은 그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쒀 놓은 팥죽을 배불리 먹고 평상에 누워 바라본 별밤, 군 복무 중 휴전선을 따라 흘러가는 언덕길에서 바라 본 별밤, 백두대간 야간 산행 중 풀벌레 소리 가득한 산봉우리에서 만났던 별밤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날이 샐 무렵, 바보같은 물음을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저 별들이 왜 낮에는 안 보일까.” <김선두 작가노트 中>

한국 당대 수묵의 새 길을 모색하는 작가 김선두는 몇해 전 강진 주작산 휴양림에서 ‘별’을 목격했다. 설핏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옅은 회청색 가을 밤하늘 가득 별들이 꿈인 듯 펼쳐져 있었다.

혼탁한 도시의 하늘 밑에서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작가는 그날 별밤의 황홀한 감동을 붓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국 수묵화가 김선두가 중국 상하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학고재상하이에서 4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 타이틀은 ‘별을 보여드립니다’. 고(故) 이청준의 동명 소설에서 차용했다. 



작가는 별이 지닌 상징을 통해 꿈과 욕망을 드러냄과 통시에 우리를 깨어 움직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볼 수는 없는, ‘낮의 별’을 통해 꿈과 이상의 세계는 보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음을 은유한다.

그리고 김선두 작가는 장지기법, 역원근법, 콜라주, 철묵화 등 전통 수묵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현재 모교 한국화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학고재갤러리는 “지난해부터 아시아 동시대 수묵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기 위해 ‘당대 수묵’ 시리즈를 전시해오고 있다”며 “김선두 작가를 통해 한국 동시대 수묵을 탐색하고 예술적 교류를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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