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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성과연봉제 논란③]평행선 달리는 금융노사…2년만에 총파업 재연되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금융공공기관에 이어 시중은행으로 성과연봉제의 확대 추진이 예고되면서 금융노사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도 못하고 대립하고 있어 2년 만에 대대적 총파업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월 국회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5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주택금융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오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6월 국회에서 성과연봉제에 대해 집중포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0일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의 성과연봉제 강요행위 현장조사 모습. 이날 조사에는 진상조사단장인 한정애 의원을 비롯해 이학영, 홍익표, 이용득, 정재호 의원과 김기준 전 의원이 참석했다.

더민주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장인 한정애 의원실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정책결정권자의 책임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집단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오는 18일 여의도에서 금융노동자 5만명 등 10만명이 참여하는 금융ㆍ공공노동자대회를 열고 9월 2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총파업에는 금융노조 조합원 10만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금융공공기관 및 사측과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총파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 도입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쟁을 크게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주도하는 대규모 총파업은 2014년 9월 3일 이후 2년 만이다. 지난달 26일 금융공기업 산별공동교섭과 31일 대각선교섭이 시작도 못하고 결렬되는 등 노사 간 대화가 단절돼 있는 현 상황에서는 총파업을 막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금융권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4년의 경우 파업 참가인원이 1만명(경찰추산)으로 예상보다 적어 시중은행 대부분은 지점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파업 참가 직원이 많았던 국책은행에서는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순서가 잘못됐다. 노사 협의를 통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 평가 기준을 먼저 만들고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총파업 같은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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