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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부부의날 ①] 아내 손목 잡아주세요…집안 일에 손목터널증후군 고충
- 환자 절반이 40~50대 중년 여성…충분한 휴식이 필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 본 순간…손목터널증후군!”

둘(2)이 모여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가정의 달인 5월 중에서도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맞벌이가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집안 일에서 여성이 지는 부담이 훨씬 크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시간은 약 3시간 13분으로, 43분인 남성에 비해 4.5배 많다. 또 여성이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시간도 약 3시간으로 남성의 3배가 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 설거지 등 집안 일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여성들은 자연스레 손목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년이 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의 34%는 50대 여성, 15.4%가 4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10명 중 5명 가량이 40~50대 여성으로 많은 중년 여성들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40~50대 중년 여성 층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유독 많은 이유는 걸레질, 설거지 등 무리한 가사노동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회생활의 병행으로 손목이 충분히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여 무리가 갈 때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집에서 소염제를 바르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견디다가 손목 저림과 통증의 정도가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증세가 심하면 주먹을 쥐기 어려우며, 엄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집을 수도 없는 상황까지도 이르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 발견 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완화된다. 손목 보호대를 통해 무리를 줄이고,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국소 치료주사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그러나 계속 방치해 이미 손가락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힘을 주기 어려울 만큼 질환이 심화되면 손목터널 중 인대 압박 부위를 작게 절개해 원인을 제거하는 수근관 확장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진료부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청소, 빨래, 설거지 등 끊임 없는 가사노동으로 인해 손목에 반복적인 무리가 발생하는 중년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손목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기적인 손목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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