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커피완전정복 ②] ‘교양인의 상징’ 커피 1200년史…韓엔 언제 상륙?
realfoods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붉은 나무열매를 먹은 양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7세기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Kaldi)는 이 모습을 보고 궁금증에 빠졌다. ‘무슨 열매를 먹었기에 저런 것일까.’ 칼디는 양들이 먹던 열매를 한 웅큼 입에 넣었다. 칼디가 먹은 것은 지금의 생두 열매였다. 쌉싸름한 열매를 먹은 칼디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각성제’이자 보편적인 음료로 사랑받는 커피를 인류가 처음 맛본 순간이었다.칼디는 밤마다 고행으로 졸음에 시달리던 마을 수도승에게 열매를 소개했다.

이렇게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는 1200여년이 지난 현재 커피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료가 됐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즐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전 세계 커피 시장은 9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광 사업 시장이 6000조, 음료수 시장의 규모는 8500조원에 지나지 않는다. 커피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

[사진출처 = pixabay]

현재 커피는 세련됨과 교양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처음 커피가 교양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10세기 무렵 아라비아였다. 에티오피아에서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로 온커피는 밤새 기도를 했던 ‘수피(Sufi)교도’들의 제사용 각성제로 사용되었다. 성직자들이 사용하는 제사용구로 교양과 관대함의 상징이 됐다. 이후 유럽에서 천대받기도 했지만 미국에 전파되며 현재는 교양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커피가 유럽에서도 ‘교양’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근대의 지식인들이 즐겨 마시던 음료였댜.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와 루소는 커피광(狂)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르트르는 ‘커피가 없었으면 위대한 철학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에 빠져 살았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커피를 너무 마신 나머지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문화를 공유했던 유럽의 살롱(Salon)에서 지식인들이 즐겨마셨다.

커피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세기 개화기 때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기존에는 고종황제가 1895년 아관파천 기간에 대접받으며 소개됐다고 알려졌지만, 최근“1889년에 관아에서 꿀이 들어간 커피를 소개받았다”는 선교사의 기록이 발견됐다. 이에 언제부터 국내에서 커피가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커피가 일반에 판매된 것은 1902년부터다. 1902년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이 중구 정동 지금의 이화여고 정문부근의 손탁호텔에서 커피를 팔았다.

한국 커피업계는 현재 국내의 커피시장 규모를 5조4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으로 338잔에 달한다.이는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커피시장 규모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이다.

그만큼 커피시장은 다양해지는 추세다. 커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봉지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류가 전부가 아니다. 최근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더치커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더치커피는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해서 쓴맛이 덜하고 풍미가 깊다.

에스프레소 커피도 전문점 만이 아니라 편의점과 가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원두커피를 내놨다. 또 커피를 내려마시는 기계 보급도 늘어나는 추세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