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텐, 한국인은 ‘노생큐?’
realfoods
-일조량 풍부 비타민D 체내합성 위한 의도적 노출 불필요
-과다 노출땐 기저세포암 등 유발, 전문의 '선텐 자제' 당부



칼슘을 합성해 뼈를 형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가 비타민D이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당한 일조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외선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나친 일광욕은 자칫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들이 따로 일광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어 일과 중 가벼운 산책 정도면 비타민D 결핍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갈수록 느는 한국인 비타민D 결핍 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비타민D 결핍(E55)’에 대해 최근 5년간(2010~2014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진료인원은 약 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약 3000명에서 약 3만명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77.9%을 나타냈다.

비타민D 결핍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신체활동이나 야외활동이 부족하거나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을 지나치게 사용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피부 노화로 인해 햇빛에 노출돼도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비타민D 결핍’은 성장장애나 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으로, 구루병, 골연화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로, 신체 내에서 부족하게 되면 칼슘과 인이 뼈에 축적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광욕 꼭 해야 하나…피부질환 유발 가능성 커 주의를

비타민D 합성의 목적 외에도 여름철 아름다운 갈색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바닷가나 수영장 등에서 선텐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일광화상, 피부노화 등의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햇빛 중 피부에 이러한 질환을 가져다주는 것은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세포내 DNA에 손상을 일으킨다. 특히 DNA의 재생 능력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햇빛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각종 피부질환이나 피부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일반적으로 피부색이 검은 사람일수록 햇빛으로부터 보호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색이 흰 사람일수록 햇빛 노출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인종에 따른 발병률에 차이를 보이는데, 백인의 발생 빈도를 10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1정도”라며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악성흑색종을 제외하고는 예후가 좋아 의사들도 암이 있다는 것을 환자에게 말해주고 치료에 협력을 얻도록 하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타민D의 체내 합성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선텐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평상시에도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선 불필요한 것”이라며 “선텐 자체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햇빛 과다 노출땐 기저세포암 등 피부질환 유발

햇빛에 과다 노출되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암으로는 기저세포암을 들 수 있다.

기저세포암은 한국인들의 피부암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이다. 태양광선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 받은 부위에 잘 생기며 다른 악성종양과는 달리 천천히 커지며, 다른 장기로의 전이도 낮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기저세포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 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이다. 결절이 서서히 자라면서 대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긴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 세포에서 유래하는 암이다. 다른 장기나 주위 림프절로의 전이가 기저세포암보다 흔하다. 이는 조직학적 특성, 종양의 크기, 깊이, 원인과 발생 부위에 따라 좌우된다. 주로 얼굴이나 손등 같은 자외선 노출 부위에 발생한다.

발병률은 크지 않지만 악성흑색종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에 검은 반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원래 있던 검은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색깔이 짙어지면 일단 악성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악성흑색종은 피부색을 나타내는 멜라닌세포가 악성 종양으로 변할 때 발병한다. 검은 혹과 같은 응어리가 피부 밖으로 솟아나기도 하고, 편평한 반점처럼 나타나 옆으로 넓게 퍼져나가는 것도 있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고 국내에서도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암 발병땐 뇌, 폐, 간장 등 다른 장기로의 암세포 전이가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암 중 하나다.

이 교수는 “간혹 점과 같은 것이 생기면 칼로 도려내거나 깍아내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같은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며 “검은 점으로부터 악성 흑색종이 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만일 그것이 암이라고 한다면 물리적이 자극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전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당부했다.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흔히 자외선차단제로 알고 있는 ‘선스크린’(Sunscreen, 자외선 차단제)을 바르는 것. 자외선 차단지수 15이상인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오랜 시간 작용할 수 있으나 땀이나 수영 등으로 쉽게 지워지는 단점이 있어 두세 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이 좋다. 긴소매 옷이나 모자 등을 이용해 햇빛을 차단하는 방법도 좋다. 그러나 비치는 옷이나 양산 등은 효과가 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고도가 높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일광화상을 일으킨 소아는 나이가 들어 피부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린아이에 대한 보호자의 교육 또한 필요하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