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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의 착실한 성장…“체조경기장 전석 매진” 팬도, 멤버도 감격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여러분 드디어 체조 경기장에 왔습니다.”(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

2만 4000여명의 환호가 쏟아졌다. 흰색 야광봉의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멤버 슈가가 소리를 질렀다. “체조 경기장 전석 매진” 팬들도 환호했다. 랩 몬스터가 외쳤다.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에필로그, 지금 시작합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7일 오후 5시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온 스테이지:에필로그)’를 열었다. 지난 2일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의 끝을 맺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로 컴백 후 첫 콘서트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콘서트에서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기쁨을 전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나눴다. 1000석 남짓 되는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 홀’에서 출발해 데뷔 4년 만의 거둔 성과다.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온 ‘대세돌’이기에 팬들에게도 멤버들에게도 감회는 새로웠다.

무대에 선 멤버 진은 “공연장을 넓히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넓어진 걸 보니까 말로 다 할 수 가 없다”며 목 메인 소감을 말했다. 멤버 정국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게 한 가지 있다면 무대가 더 커졌다는 것”이라며 능청을 부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 놓은 최대 히트곡 ‘상남자’ 무대로 시동을 걸었다. 팬들은 한 목소리로 전 곡을 합창했다. 이 날 콘서트에서는 ‘화양연화 pt.2’의 ‘버터플라이(Butterfly)’의 안무를 최초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앨범 수록 곡 ‘세이브 미(Save me)’ 무대도 처음 공개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곡 ‘불타오르네(Fire)’ 무대였다. 리더 랩몬스터는 “‘불타오르네’는 불안한 현실에 맞서고 있는 여러분들과 같은 분들을 위한 청춘 찬가”라며 곡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타이틀 곡 ‘불타오르네’는 가사만큼이나 공연장을 후끈 불타오르게 했다. 팬들은 그 어느 무대 때 보다 큰 환호성을 지르며 모든 추임새를 따라 불렀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날 멤버들은 넓어진 무대에서 더욱 가까운 스킨십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앞서 멤버들은 “무대가 넓어졌으니 곳곳을 모두 다닐 것”이라고 예고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프 아이 룰드 더 월드(If I ruled the world)’를 부를 땐 객석과 가장 가까운 무대에서 등장해 객석 사이를 누볐다. 방탄소년단과 가까워진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콘서트가 거의 끝날 무렵 멤버들은 “콘서트를 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며 팬들에게 파도타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인간 파도타기로 장 내는 또 한번 달아올랐다.

마지막 한 곡을 앞두고 랩몬스터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화양연화가 있다면 그 시작은 어디일까 데뷔했을 때인지 상 받았을 때인지 궁금증이 있었다”며 “여러 아름다운 시작이 있겠지만 ‘화양연화’의 시작은 저희와 여러분들이 언젠가 만났던 그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마지막 곡을 부르고 나가는 멤버들 뒤로 팬들은 목소리를 모았다. “BTS”를 외치며 다시 방탄소년단의 등장을 기다렸고 그들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앙코르까지 2시간 반 동안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열기와 환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무대를 떠난 후에도 2만 명이 넘는 인파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정예슬(11ㆍ여)양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행복 그 자체였다”고 콘서트장을 나오며 그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콘서트 장 밖에는 티켓팅에 실패한 십 수명의 팬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어 다시 한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김수민(15ㆍ여)양은 “오늘 티켓이 다 팔려서 현장 티켓팅에 실패해 밖에서라도 노래를 듣고 있다”며 “내일 새벽 5시에 와서 줄 서서 마지막 콘서트는 꼭 보고야 말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콘서트 장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도 눈에 띄었다. 임미옥(42ㆍ여)씨는 “딸 아이가 되기 어려운 티켓팅에 성공했다고 해서 진주에서 어제 밤 올라와 서울 인근에서 자고 왔다”며 “3기 팬클럽 활동도 하고 워낙 좋아해서 젊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니 (딸과) 같이 와줬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 날 콘서트에는 누군가의 자식들이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객석 가득 열기를 채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전석 매진이라고 해서 놀랐고 감사하다”며 “7일과 오는 8일까지 양일간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방송 프로그램 활동은 얼마나 할지 앞으로의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부터는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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