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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방사능ㆍ대지진도 꺾은 ‘SK2’…韓화장품의 롤모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놓치지 않을 거예요”

배우 김희애 씨가 화장품CF에서 ‘놓치지 않겠다’고 지목하면서 상승세를 탄 브랜드 SK2가 매출 1조원대 규모로 훌쩍 성장했다.

최근 중국인을 대상으로 선전 중인 한국 화장품도 SK2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몸집을 키운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내로라하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도 각종 풍파를 겪은 한국시장에서 SK2가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SK2는 지난 2000년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을 통해 국내에 수입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다. 

양조장에서 일하는 나이든 주조사의 손이 아기처럼 부드러운 이유에 주목하면서 발효액을 연구, ‘피테라’라는 성분을 발견해 이를 넣어 제조한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SK2는 한국에 진출할 때 애초부터 한국P&G라는 기업 표시를 배제하고 톱스타를 통해 광고를 진행했다.

아울러 면세점에서만 유통하는 고가 ‘프레스티지(prestige) 전략’을 실행했다.

대표적인 게 ‘피테라 에센스’다.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고가(19만원)로 책정됐다.

시장의 반응은 말그대로 대환영이었다. SK2 화장품은 고가임에도 국내 론칭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SK2가 2005년 상반기에만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 그 다음해 상반기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0%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SK2 화장품은 글로벌 매출액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SK2 화장품은 인천공항이 발표한 면세점 화장품 브랜드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2위에서 2013년에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간 대다수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가 방사능 문제, 대지진 여파 등으로 외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SK2가 잘 팔리는 브랜드로 꼽혔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 전문가들은 SK2의 사례를 통해 프레스티지 제품으로 포지셔닝 된 화장품은 해당 국가에서 10년이상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며 롱런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각종 위기 속에서도 SK2의 프레스티지 전략이 10년 이상 지속됐던 건 ‘브랜드의 힘’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진입 초기부터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브랜드력(力)이 됐고, 크고 작은 이슈에도 휘청이지 않을 만큼 견고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중국인을 상대로 호응을 얻고 있는 국내 화장품도 SK2의 전략을 따르면서 롱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현재 고가 프레스티지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며 “프레스티지 포지셔닝을 실시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들도 상당기간 견고한 브랜드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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