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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관절 치료 재발 잦다면? 이갈이 의심해봐야

취업 준비생 A씨(남, 28)는 최근 턱관절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통증의 원인은 턱근육의 긴장과 밤마다 자신도 모르게 했던 이갈이였다. 검사과정에서 아랫니가 윗니에 가려 안 보이는 과개교합, 혀 가장자리의 잇자국과 심각한 치아마모가 발견됐다. A씨는 “공채시즌이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이를 악물고 갈게 된 것 같다. 평소 이갈이를 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턱이 빠질 듯 아프고 쑤셔 밥도 못 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는 비단 취준생인 A씨의 경우만이 아니다. 턱관절 통증은 스트레스가 많은 유학생이나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에 의한 뇌작용인 ‘이갈이’와 ‘이악물기’가 꼽힌다.

10~40대 사이에 입이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와 턱이 덜컹거리는 정복성 아탈구 등 중증 턱관절 질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교통사고나 외상 등이 아니라면 대부분 소리 없는 무음 이갈이나 악몽을 꿀 때나 몸을 뒤척일 때 수초 동안의 이갈이 때문에 발병하므로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치아를 강한 힘으로 맞닿게 하는 강제적인 뇌 작용인 이갈이, 이악물기는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풀어준다.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50kg 이상의 힘으로 치아와 턱관절을 좌우로 갈거나 수직으로 내리찍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치아와 턱관절이 동시에 갈리고 마모된다. 이를 방치하면 턱관절 손상뿐만 아니라 편두통과 안면, 목어깨의 통증, 삼차신경통, 섬유근육통 등의 통증질환과 사각턱, 안면비대칭, 썩소 등의 외모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턱관절은 골반과 함께 인체의 수평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 음식을 씹을 때, 말을 할 때, 하품을 할 때, 입을 벌릴 때마다 하루에 최소한 1500~2000번을 움직이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면 치료 자체가 쉽지 않고 재발 또한 잦다. 턱관절 질환은 머리가 깨질 아픈 편두통, 극심한 목어깨결림, 턱관절소리, 턱관절 안면비대칭 등을 동반하며, 이갈이 자체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본원인 치료 없이는 일시적인 통증완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 질환으로 인한 외모 변화와 신체의 복합증상은 이갈이와 이악물기를 치료하는 ‘신경차단교근축소술’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2005년부터 임상에서 시술돼온 신경차단교근축소술은 비수술, 비약물 치료법으로 비정상적인 저작압(씹는힘)을 전달하는 이갈이 명령전달 통로인 메인 신경을 정밀 탐색해 차단하는 시술이다.

근육이나 뼈 절개 없이, 입안 볼 점막으로 주사침을 넣어 신경을 차단하여 통증유발점을 제거한다.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며, 시술 후 빠르게 일반 식사와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학생,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예비신랑신부, 육아 중인 가정주부도 치료가 용이하다. 턱관절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외에도, 근육에 신경을 통해 운동명령이 전달되지 않으면 자연 축소되는 원리가 적용돼 시술 3개월 후 턱선이 갸름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갈이, 이악물기를 비롯해 턱관절 질환 등의 치료를 진행하는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이갈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나쁜 버릇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뇌작용이다. 치아와 턱관절, 턱근육, 목뼈에 가해지는 힘은 무려 50~70kg로, 구강장치인 스플린트나 마우스피스를 갈리고 찢어지게 만들거나 장치에 피가 고이게 될 정도로 강하다. 난치성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 조기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d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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