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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김은숙 작가가 그리는 ‘태후’ 재난멜로 실체

  • 기사입력 2016-04-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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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수목극 ‘태양의 후예’는 로맨스물이지만 일반멜로와는 확연히 다르다. 로맨스물은 거의 남녀가 사랑한 후 사랑을 이루면서 끝난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남편에게 이상한 버릇이 있건 말건 그것은 김은숙 작가가 책임질 영역이 아니다.

그러니 사랑과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서 멜로 방해 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적어도 16부작 정도 진행시키려면 인위적인 방해요인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이 역할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시어머니와 불치병이다. 실제 시어머니보다 독한 시어머니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는 자식의 연애와 결혼을 방해할 부모가 없다. 송중기는 상사 출신의 아버지가 있고, 송혜교에게는 카드를 결제하면 휴대폰으로 띵하고 알려주는 걸로 어머니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부모는 이례적으로 아들과 딸의 연애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김지원-진구, 구원커플에게는 김지원의 아버지가 이들의 연애전선에 영향을 미친다. 이건 진구가 장인될 상사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생긴 불가피한 특수상황이다. 게다가 메인커플이 아닌 서브커플이다.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부모가 개입하지 않아도 이들의 연애방애요인들이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인질, 지진, 전염병 3종세트다. 재난분쟁지역이다보니 이들의 연애가 순탄하지 않다. 데이트를 하려고 하면 송중기를 헬기가 와서 태우고 가버린다. 재난분쟁 상황만으로도 멜로의 극성은 충분히 살아난다.

이는 사극멜로와 유사한 지점이다. 사극멜로는 재난멜로와 일반멜로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고보면 된다. 사극에는 신분의 차이, 전쟁, 왕조 교체, 반란 등이 멜로의 극성 강화에 일조한다.

‘대박’에서 무수리 복순(윤진서)이 로얄 패밀리 숙종(최민수)과 합방을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극성이다. 여기에는 왕권을 흔들려는 이인좌(전광렬)가 복순에게 왕에게 사용 목적이 각각 다른 3차례의 강렬한 ‘아이 콘택‘을 지시, 조종하며 왕의 마음에 들게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마치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이 연상된다.

‘태양의 후예’의 멜로가 발전하는 방식을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태후‘에는 적어도 송송커플 남녀에게는 ‘파리의 연인’처럼 계급적 차이나 사회문화적 간극을 별로 깔아놓지 않았다. 급박한 분쟁지역에서 군인이라는 신분이 주는 극적 효과가 강하며, 동성간에도 브로맨스(송중기+진구) 등 우정을 비롯한 강력한 연대감이 생길 정도다.

그런데 ‘태후’는 최근 송중기의 멜로가 훨씬 더 구체화됐다. 초기에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 대한 구분이 명확했다. 우선 순위가 후자였다. 사랑이건 우정이건 국가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간다. 국가주의, 군국주의, ‘국뽕’(국가+히로뽕)이니 하는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2회에서 송중기는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생기면 좀 어떻습니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명령을 어겨서라도 나는 내 애인(송혜교)을 구해야겠다”는 소리다. 이는 송중기가 여성들이 연애하고 싶은 ‘영웅‘ 이미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국어 시험에 나오곤 했던,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등과 같은 시(詩)에서 ‘님‘이 가르치는 것은?”이라는 문제에는 거의 ‘애인, 여자’가 아닌 ‘조국, 나라‘라고 답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송중기의 조국은 송혜교다. 지극히 개인화된 조국이다. 이는 군대내에서 부하가인질로 잡혀간 애인을 구출하는 사적인 일을 하는 걸 허용해준 특전사사령관이 그 일로 인해 국제 관계를 염려한 청와대 외무수석에게 한 방 먹이는 것에서도 뒷받침된다. 물론 이 상황을 대통령을 책임 소재를 묻기 이전에 책임감 강한 리더로서 특전사령관보다 더 멋있게 그려 안전하게 봉합했지만.

유시진 대위가 군인이 된 주된 이유는 국가에 충성하려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신념, 즉 노인, 여성,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유시진의 조국이 강모연이라는 것과 충돌하지 않는다.

‘태양의 후예’에서 강모연(송혜교)은 “나는 무슨 이런 연애를 하냐. 조국이 시어머니고, 국가가 시누이냐”라며 투덜거렸다. 연애를 반대하는 시어머니가 없는 대신에 조국이 시어머니다.

조국에서 돈봉투를 들고 여자의 연애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까지는 안오겠지만, 조국만이 아닌 국제사회가 시어머니가 될지도 모른다. 조국이 질투는 하지 않지만 시끌시끌할 수는 있다.

송혜교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위험한 작전수행을 해야 하는 송중기의 힘든 활동을 감당한다고 했고, 송중기로부터 조국과 자신중 자신을 택한다는 말도 들었다. 송중기에게 조국과 송혜교중 누가 중요한지는 판가름났다. “조국=송혜교”이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태양의 후예‘의 재난멜로는 일단락된 셈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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