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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푸드 즐기고 운동 안하는 어린이…화장실 가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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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딱딱하고 동글동글하게 변하게 된다. 흔히 ‘토끼똥’이라고 부르는 변을 보는 아이들을 어린이 변비환자로 분류한다. 요즘은 어른보다 아이들의 변비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어린이 변비는 변 모양을 유심히 관찰만 해도 알 수 있다. 토끼똥 같이 변을 보는데, 그것이 각각 떨어져 있으면 가장 심한 변비 상태에 해당한다. 동글동글한 변들이 뭉쳐서 붙어 있으면 한단계 낮은 수준의 변비로 보면 된다. 또 바나나똥을 누면서 딱딱하고 표면이 갈라져 있어도 변비다. 아이가 유난히 혼자 숨어서 변을 보려고 한다면 변비를 의심해만 하다.

변비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대변의 굳기, 배변 횟수, 배변량, 배변 시 항문통증 및 혈변의 여부 등이다.

그렇다면 소아 변비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배변을 참는 습관과 운동부족,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식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비가 심하면 식욕이 떨어져 음식섭취가 줄어들고 빈혈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빈혈은 다시 식욕을 떨어뜨려 변비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또 굳은 변 때문에 항문에 열창이 생겨 통증을 느끼게 되면서 아이들이 무조건 배변을 참는 습관도 소아 변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이들이 변을 참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치핵(치질)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힘을 줘 배변을 하려는 의지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치질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

변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장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움직이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 앉아서 하는 게임과 놀이들이 많다.

특히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빠지면 대변이 마려워도 그냥 참기 때문에 대변에서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 더욱 딱딱하게 된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도 문제가 된다. 햄버거와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는 채소류에 비해 섬유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섭취 후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변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진다.

고홍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굳은 변은 항문에 상처를 내고 또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시 변을 참게 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우선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배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교수는 “변비는 보통 1~2주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장 속에 정체돼 있던 대변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 버린 대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치료의 목표가 있는 만큼 최소 수개월 이상의 치료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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