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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된 트위터] 소통보다‘좋아요’에 집착…트위터‘나르시시즘’에 빠지다
팔로워 수 집착·일상 일거수 일투족 전달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노출 등
SNS 일상화로 ‘자기애성 인격장애’ 급증

NPD, 장년층은 페북·젊은층은 트위터 연관
美 액티브비트닷컴 ‘위험한 중독증’에 랭크

SNS 영향에 취약한 밀레니엄 세대 겨냥
전문가 “삶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심어줘야”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8000만 건 이상의 사진이 포스팅된다. 페이스북에는 매일 35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른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소상하게 전달하는 사람들만 약 14만명에 달한다. 전세계 인구의 20%에 달한다.

올해 34살인 잭 프라이스. 지난 10년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세상의 팔로워만 60만명이다. 그는 하루에도 수 십번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살펴본다. 뭘 포스팅할지를 놓고 몇 시간이고 고민하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한다. “SNS는 나에게 성공을 가져다 주고, 돈을 벌어주고, 나를 유명인으로 만들어준다.”

SNS가 일상이되면서 ‘자기애성 인격장애’(NPD)도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팔로워가 얼마나 많냐가 중요하며,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일거수 일투족 전달하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으려 하는 것들이 모두 SNS 상 NPD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페이스북 상 친구가 5000명 이상인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장을 줄 정도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NPD는 무한한 성공욕으로 가득차 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끌어 내려고 애쓰는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남을 위할 줄 모르고, 자신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느껴 모든 것이 자기 중심적이다. ‘소통의 혁명’으로 탄생한 SNS가 허영심, 자아도취, 나르시시즘의 거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의 경우 NPD는 최근 10년간 비만이 늘어난 것 같은 비율로 급속히 늘었다.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액티브비트닷컴’이 지난해 꼽은 놀랍고도 위험한 중독증 6개 중에는 ‘SNS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NS를 이용하는 미국인 13%가 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장애는 약물 남용 때와 비슷한 구조적이며 기능적인 뇌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이 아주 강해 이런 인터넷 중독 장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3.6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이 중 13%가 중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나르시시즘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의 사용은 나르시시즘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대체로 나이든 이들은 페이스북, 젊은이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이 같은 자아도취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SNS가 나르시시즘이나 NPD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보통 나르시시즘적인 경향이 있는데, SNS가 널리 이용되다 보니 우리 마음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나르시시즘적 경향이 쉽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이같은 SNS의 부정적인 영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17~21세의 젊은 세대층의 경우 사회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고, 보호자로부터 독립하는 데에 있어 필연적으로 나르시시즘적인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SNS 때문에 이같은 성장단계에서 건강하지 못한 부정적인 부분만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셀러이자 심리치료사인 루시 클라이드는 영국 가이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친구나 동료에게서 큰 영향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냐 이며, 삶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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