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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도 1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 이슈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의 소록도는 한센병 환우의 아픔과 아름다운 인술을 둘러싼 미담으로 가득 찬 곳이다. 1916년 5월 한센병 환우 치료를 위한 ‘자혜병원’이 처음 설립된지 꼭 100년을 맞았다.

소록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 섬에는 소록도의 슈바이처라 일컬어지는 하나이젠키치 원장의 창덕비, 한센병에 걸려 일반인에 질시를 받던 한하운 시인의 절절한 심정이 담긴 시집과 시비 등 많은 기록물과 유적이 있다.

소록도에 와서 3~43년 봉사활동을 벌인 오스트리아 국적의 마리아(3년 봉사), 마가레트(40년), 마리안느(43년) 수녀를 기리는 공덕비도 있으며, 6·25 전쟁 당시 이 곳을 지키다 순직한 사람들의 영혼을 기리는 순록탑까지 있다.

▶소록도 자혜병원 터. [이미지=고흥군청 제공]


기록물로는 한하운 시집 외에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소록도갱생원 연보(1941)’, ‘국립소록도병원 운영 규정과 한센병 치료기록’ 등이 있다.

국립소록도 병원은 이같은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 2012년 국가기록원과 함께 ‘한센 100주년 역사 기념사업 기록물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유네스코는 한센병 관련 기록물의 중요성을 인정해 2001년 노르웨이 ‘베르겐 한센병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소록도는 노르웨이 베르겐 보다 더 많은 유적과 기록물, 문화재가 있어 유네스코 기록유산 또는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하다는 논평이 그간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서 간간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이 지역 총선 이슈로 소록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문제로 대두돼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소록도는 의미 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향후 1-2년 중, 추진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목록 중에는 없다”면서 “등재 추진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고 가능성이 높은 것부터 하는데, 소록도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보아야 등재 추진의 타탕성 등을 가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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