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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업계 ‘가상현실’ 쟁탈전 셈법 제각각
대형업체VR기기 보급률 아직은 저조기술표준 없어 진출 미온적중소형업체 모바일 게임 늦은대응 교훈시장선점 겨냥 발빠른 공세
대형업체
VR기기 보급률 아직은 저조
기술표준 없어 진출 미온적

중소형업체
모바일 게임 늦은대응 교훈
시장선점 겨냥 발빠른 공세



요즘 게임업계 핫이슈는 가상현실(VR)이다.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가상현실’ 쟁탈전이 현실에서 불붙은 것이 계기다. 게임은 VR의 핵심콘텐츠다. 하지만 대형게임업체와 중소형 업체들간 VR에 대한 행보는 엇갈린다. VR을 바라보는 속내와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중소형 게임업체다. 엠게임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VR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엠게임은 올 하반기에 다양한 카지노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VR’(가칭)을 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VR 기대작으로 꼽히는 ‘프린세스메이커 VR’도 내년 상반기 중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선보인다.



한빛소프트도 VR게임 5종을 개발 중이다. 이중 2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VR 개발조직에 모바일게임 개발인력 상당수를 투입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3대 게임업체들은 미온적이다. 이들 빅3 게임업체들은 사내에 VR 연구조직을 두거나 신규콘텐츠 개발조직을 통해 시장을 살펴보는 정도다.

VR게임에 대한 온도차를 크게 가르는 것은 VR시장을 보는 관점이다. 대형게임업체들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VR기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는 등 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스마트폰이 성장판이 닫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VR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만한 파급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즉 게임이 VR의 필수콘텐츠라는 공감대는 퍼져있지만 하드웨어인 VR기기 공급이 우선돼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VR기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측면에서 기술표준이 전혀 잡혀있지않은 실정이다. 삼성, LG전자, 구글, 애플 , 오큘러스 등이 VR기기를 내놓았지만 기기형태와 휴대성, 응용프로그램 등 어느 측면도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형게임업체 관계자는 “VR은 스마트폰처럼 아직 장이 서지도 않았고, 기술표준조차 정리되지 않았다”면서 “게임콘텐츠를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가는데 위험부담을 미리 떠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VR기기가 보편화되는 시점에 게임을 개발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소형 게임업체들은 신성장동력으로 VR게임을 꼽고 있다. 시장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전환될때 한발 늦게 대응한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이에 중소형 게임업체들은 시장선점효과를 노리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편이다. VR게임이 실세가 되기 위한 관건은 하드웨어다. 하드웨어가 공급되고 VR 시장이 열리면 주요 게임업체들은 자본과 기술력으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VR기기 시장은 4강 구도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VR시장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기어VR’을 내놓았다. 애플은 수백명으로 이뤄진 VR개발팀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초 아이폰과 호환 가능한 VR 헤드셋 ‘뷰마스터’를 출시했다. 구글도 올초 VR 사업부를 신설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VR 기기도 개발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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