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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김필수] “그냥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
“그냥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 “이제 그만하세요”

시사 이슈에 귀를 열어둔 독자들은 익히 들었을 두 마디다. 앞 부분의 단어를 생략했다. 정치권에 이 두 마디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 “국민은 그냥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요즘 정치권은 동네북이다. 의무에는 소홀하고 권리만 챙기면서다. 본연의 임무인 입법은 뒷전이다. 현 19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대로, 17대의 50%대, 18대의 40%대보다 턱없이 저조했다. 식물국회였다는 얘기다.

막판에 그 난리를 치며 가까스로 처리한 쟁점법안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원샷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에 그쳤다. 여타 법안들은 시간에 쫓겨 무더기로 급하게 처리됐다. 법안 하나 처리하는데 2분30초였다니 말해 무엇하랴. 반면 세비(歲費) 개혁은 물 건너 갔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유야무야됐다. 줄인다던 의원수는 유지됐다. 선거연령 낮추기는 논의됐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사상 초유의 선거구획정 불법사태는 또 어땠나. 쟁점법안과 선거구획정을 패키지로 묶는 꼼수, 그러고서도 해법을 찾지 못해 급기야 총선 연기까지 거론되는 막판 초읽기에 몰리기도 했다.

의무에는 소홀하고, 권리만 꼼꼼이 챙기는 300명의 국민대표들. 그들은 이번 총선의 화두로 왜 ‘국회심판론’이 부각하는지 되새겨야 한다. 국민은 당신들을 선택한 존재다. 안중에도 없이 무시될 ‘그냥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

# “국회, 이제 그만하세요”=여당인 새누리당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른바 친박(親朴)-비박(非朴)이 4ㆍ13총선 공천을 놓고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집안싸움에 검찰수사까지 거론되니 이런 콩가루가 없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더민주는 친노좌장 이해찬 의원 등의 컷오프로 친노(親盧)-비노(非盧)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민의당은 급박해졌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던진 ‘야권통합’ 카드에 내분이 심각하다.

국민은 이골이 난다. 그러지 않아도 먹고 살기도 힘들다. 자신이 뽑아 월급까지 주는 대리인들에게 무시 당하고, 스트레스까지 받는 일이 가당키나 한가. 국민들의 외침이 들리는가. “국회, 이제 그만하세요”

(※두 마디 말의 앞에 생략한 단어는 각각 ‘북한 주민’과 ‘북한’이다. 오준(61) 유엔 대사는 SNS 스타다. 국제무대에서 한 연설 때문이다. 그의 연설에는 자극적인 말도, 현학적인 표현도 없다. 그런데도 연설만 하면 화제가 된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CNN 앵커도 그의 연설을 트윗으로 퍼뜨린다. ‘진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주민)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은 그냥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는 말로, 또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논의할 때는 “북한, 이제 그만하세요. 결국 고통받는 것은 당신의 국민(your people)이다. 그들은 곧 나의 민족(my people)이자, 우리 민족(our people)이다”는 말로 국제사회를 감동시켰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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