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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 세습]한국은 4명 중 3명이 금수저…일본은 10명 중 8명이 흙수저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금수저의 나라 헬조선’은 빈말이 아니었다. 한국의 억만장자 4명 중 3명은 선대의 부(富)를 세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빨리 세계 부호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중국은 상속 부자 비율이 고작 2%에 불과했다. 일본 역시 10명 중 8명은 흙수저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그저 속담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6~2015년 20년간의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부장 가운데 한국의 상속자의 비율은 74.1%(2014년 기준)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30.4%)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보다 ‘세습 부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ㆍ핀란드(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 4개국 뿐이 없었다.

특히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는 한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부자는 세계 억만장자의 1.6%를 차지하지만, 쿠웨이트 등은 이 비중이 0.3% 안팎 정도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통틀어 자수성가 비중이 늘고 상속 부자가 줄어 드는 추세이지만, 한국만은 달랐다. 전세계적으로 자수성자 부자는 1996년 44.7%였지만, 2001년 IT 붐에 힘입어 58.1%로 역전했으며, 2014년에는 자수성가 비중이 69.6%에 달했다.

세계 주요국 억만장자 현황

주요국 중에선 중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2%로 가장 낮았다. 중국의 경우 억만장자가 2005년 2명에서 작년엔 213명으로 10년만에 100배 이상 불어났다. 그 만큼 중국에선 하루 새 일확천금을 일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18.5%로 상속 부자 비율이 낮았다. 미국은 28.9%였으며 유럽(25개국)은 이보다 높은 35.8%였다. 유럽에서는 스위스(72.7%), 독일(64.7%) 등에서 상속부자가 많았으며 러시아는 0%였다.

아시아의 상속 부자 비율은 싱가포르(37.5%), 인도(33.9%), 홍콩(33.3%), 대만(17.9%), 인도네시아(10.5%)가 낮은 편에 속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가 17.1%로 가장 낮았으며 남아시아는 30.6%였다. 남미는 49.1%로 제일 높았으며 중동ㆍ북아프리카가 43.6%로 그 뒤를 이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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