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뚜렷한 쟁점이나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연대가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더민주가 이날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민주는 이날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공천을 미뤄왔던 김한길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서울 광진갑과 박지원 의원의 전남 목포, 그리고 주승용 의원의 전남 여수에 대한 공천을 사실상 완료했다. 이로써 야권연대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우리에게는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다. 익숙한 과거에 머물러서는 어떠한 희망도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야권통합이나 연대에 대해 구시대적 정치공학 행태라고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다만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도권 선거구별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막을 수 없다”며 일부 양보했다.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 전 선대위원장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됐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14일 “원칙적으로는 당 대 당이나 전면적인 야권연대는 아니라는 게 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라면서 “그렇지만 개별적으로 지역 후보들이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여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논의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약간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역시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연대는 선거구 나눠먹기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도 지역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당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역별 후보단일화를 놓고는 김 대표나 안 대표 모두 큰틀의 공감대를 이룬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차원의 결심이 없으면 지역별 후보단일화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후보단일화는 물리적으로 투표용지 공고 기한이자 총선 1주일 전인 4월6일까지 가능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등록 이전에 이뤄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여기에 여론조사 등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 등을 감안하면 야권통합의 골든타임은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