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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기능한국인’ 임성주 케이엠디지텍 대표] 쪽방서 회사차려 강소기업으로 일군 35년 전자통신 기술인생
병아리 키우며 늦깎이 공고졸업
직장 다니다 사표내고 창업전선에
1년만에 사업자금 모두 날리기도
‘자동차 신경계’기술등 국산화 개가

“기술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세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9일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임성주(59·사진) 케이엠디지텍 대표. 그는 “우리나라가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만의 기술은 사회생활에서 큰 무기”라고 말했다.

35년 간 전자·통신 분야 기술개발에 힘써 온 임 대표는 병아리를 키워 중학교에 입학했고 늦깎이로 공고를 졸업한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에 입사했으나 10년만에 나와 쪽방에서 회사를 차려 강소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임성주 케이엠디지텍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임 대표는 전선 절단기 개발을 시작으로 자동차의 각 시스템에 전기신호와 전력이 전달되게 만드는 전선, 커넥터, 전원장치 등을 가공해 결속하는 부품으로 자동차의 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국산화를 이뤄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자란 임 대표는 병아리를 키운 돈으로 중학교에 입학했다. 3년 늦게 들어간 전남기계공고와 육군통신학교 조교를 거치면서 전자통신 전문기술을 다져나갔다. 1981년 지인의 소개로 공신전자통신에 입사한 그는 서울시 행정통신망의 유지·보수 업무 등을 맡았다. 직장생활 10년 차에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을 벗어나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회사간판을 내걸 사이도 없이 1년 만에 사업 자금을 모두 날려버렸다. 시름에 잠긴 임 대표에게 고향 친구는 ‘전선 절단기’ 개발을 제안했다. 작은 쪽방에 광명전자란 회사를 세우고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1991년 전선 절단기 개발에 성공하자 수입 대체효과로 제품가격은 40%나 내려갔다. 덕분에 2001년 우수 자본재 개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선 절단기 개발 등으로 회사 입지를 다진 그는 2000년 상호를 광명전자에서 케이엠디지텍으로 바꿨다. 끊임없는 연구투자로 2001년에는 와이어링 하네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각 부위에 전력과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시스템이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국산화에 도전했으나 케이엠디지텍만 유일하게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등의 대기업은 물론 2000여 중소기업이 그가 개발한 와이어링 하네스를 찾았고, 케이엠디지텍은 매출 130억원 이상, 직원수 70여명의 기업신용등급 AA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임 대표는 직원들에게 해외교육 세미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학자금을 지급한다. 2세 미만 영유아를 키우는 여직원을 위해 재택근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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