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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란색일까?원인은 비타민!
[HOOC=서상범 기자] ‘독부왜노’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얼마전 고양이는 왜 야옹이라고 울까라는 기사를 올린 HOOC 페이스북에 독자들이 남긴 단어였는데요.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랗나?”의 줄임말인 이 단어를 보고 궁금증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의외로 독부왜노에 대한 궁금증은 널리 퍼져있었는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스타플레이어 중 한명인 강형우(일명 캡틴잭)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랄까?”라는 뜬금없는 글을 남긴 후 유명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후 LOL 팬들 사이에서는 이 발언을 축약한 ‘독부왜노’를 사용하며 일종의 드립이 됐는데요. 만화가 김성모 씨가 자신의 작품에도 등장시킬만큼 일반명사(?)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찾다보니 “독수리 부리가 왜 노랄까?”라는 궁금증이 더욱 커졌습니다. 강형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는 네이버에도 나와있지 않다고 남겼는데요. 실제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한 포털에서도 정확한 답을 찾기란 어려웠습니다. 

LOL프로게이머 강형우 페이스북 캡쳐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았는데요. 충격적이게도 독부왜노에 대한 궁금증은 전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다양한 과학 관련 블로그와 전문가들이 독수리 부리의 색깔에 대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이중 주목할만한 것은 미국 스퀌호수 자연과학센터(SLNSC)의 선임 자연학자 데이브 엘러가 내놓은 답이었습니다.

우선 다른 독수리들과 달리 미국 지역에 서식하는 대머리 독수리(BALD EAGLE)들의 부리는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김성모 화백의 롤짱中

그는 자신이 센터에 처음 부임했을 때 “당시 독수리들의 부리가 밝은 노란색이 아닌 어둡고 칙칙한 색을 띄고 있어 영양학자에게 문의를 해봤었다”며 “영양학자는 독수리들의 영양상태와 연관이 있다는 답을 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독수리의 부리는 포유류의 손ㆍ발톱과 유사한 케라틴이라는 성분으로 구성이 돼있는데요. 이 색깔을 결정하는 것은 색소의 일종인 카로테노이드(carotenoids)라는 것입니다.

독수리 부리에 함유된 카로테노이드는 다른 동물에서 발견되는 글리신(아미노산의 일종)과 단백질과는 구성성분이 다소 다른데요.

바로 이 노란색을 띄는 카로테노이드가 독수리의 영양상태, 특히 비타민 E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비타민 E가 결핍되면 카로테노이드의 농도가 내려가고, 이것이 부리의 노란색을 짙은 색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엘러는 이후 독수리들에게 충분한 비타민을 공급했고, 이윽고 독수리들의 부리가 빛나는 노란색을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독수리들의 노란 부리가 상징하는 의미도 있는데요. 부리가 노란색을 띌수록, 그 독수리는 영양상태가 풍부한 것을 상징하기때문에 다른 독수리들과의 영역다툼에서도 유리하다고 엘러는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해보이는 현상에도 과학적 이유는 물론, 생태계적 질서가 녹아들어있다는 것이죠.

더 많은 대머리 독수리들이 샛노란 부리를 뽐낼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이 강형우씨에게 꼭 전해져 궁금증을 해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iger@heraldcorp.com



<헤럴드의 새로운 SNS 미디어 HOOC이 출범했습니다. 장인 정신과 괴짜 정신을 바탕으로 다소 엉뚱해보이는 궁금증부터, 2030세대가 꼭 알아야 할 깊이 있는 콘텐츠를 다룹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HOOC]에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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