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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자의 월드스타] 메릴 스트립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 발언 구설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센 가운데 나온 이같은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메릴 스트립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릴 스트립은 이집트 출신 기자로부터 “심사위원들이 전부 백인인데 중동, 북아프리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은 “다른 문화를 겪은 사람들과 수많은 영화를 찍어왔다”며 “모든 문화를 관통하는 인간성(humanity)의 핵심이라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왔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들끓었다.

CNN은 메릴 스트립이 모두 백인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영화제의 대표로서 면피성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도 “메릴 스트립의 발언은 부분적으로 맞고 우아하지만, 한편으로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래됐다는 점에서는 맞다. 하지만 인간은 수백만년동안 진화해온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문화는 지역별로 다르다.

메릴 스트립은 이날 “심사위원 중에는 배우도 있고 촬영감독도 있다”며 “영화를 다양한 각도로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메릴 스트립의 발언에 대해 “전체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메릴 스트립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흑인 배우, 감독들의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아카데미는 흑인 배우가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해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상을 세차례 수상하고, 19번이나 후보에 오른 바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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