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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때문에…울고 웃는 게임사들
엔씨소프트 영업익 14% 추락
넥슨 론칭게임 성과 매출 급증


결국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성패를 갈랐다. 모바일 게임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한 넥슨은 웃었고, 후발주자로 뛰어든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성적에 울었다.

엔씨소프트가 11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70억 원, 영업이익은 749억 원, 당기순이익은 4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올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 32% 떨어졌다.

연간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383억 원으로 전년도 8387억 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23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16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하루 앞서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한 넥슨은 활짝 웃었다. 모바일 게임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902억6300만 엔(한화 1조80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2억9000만 엔(한화 5921억 원), 순이익은 551억3200만 엔(한화 5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88% 뛴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458억1600만 엔(한화 4355억 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넥슨 측은 ▷한국 및 중국 지역에서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안정적인 서비스(‘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PC온라인게임 전년 대비 성장세) ▷신규 론칭 게임들(‘도미네이션즈’, ‘히트’ 등)의 초기 성과 호조 ▷세계 최정상급 개발사와 파트너십 강화 및 유수한 글로벌 IP 확보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넥슨의 연간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4분기 모바일 매출은 48% 올랐다. 특히 한국 내 모바일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8% 성장했고, 4분기엔 무려 136%나 껑충 뛰었다.

결국 모바일 게임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엔씨소프트의 패착이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간판 게임 ‘리니지’를 필두로 온라인 게임을 고수해 오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부랴부랴 모바일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블레이앤소울 모바일’, ‘프로젝트 RK’·‘프로젝트 L’, ‘아이온레기온스’(RPG) 등의 성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 사이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2위 자리를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에 내줬다. 업계 3위였던 넷마블은 구글플레이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에 6개를 올리는 등의 성과로 지난해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 1위 넥슨은 ‘도미네이션즈’를 국내 게임 최초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베스트 게임’에 올려놨다. ‘히트’는 넥슨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구글과 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데, 엔씨소프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보인다”며 “엔씨가 지난해 행사에서 모바일 쪽으로 체질 개선할 뜻을 밝혔고, 신작들이 곧 출시될 예정인 만큼 올해 성과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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