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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 전성시대②] 뮤지컬 ‘흥행보증수표’ 김준수, 그의 힘은 뭘까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동방신기에서 JYJ로, 그리고 어엿한 뮤지컬 배우로….

김준수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대형 기획사가 ‘키워낸’ 전형적인 아이돌 가수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팬들은 그를 더 이상 동방신기 시절 ‘시아준수’로 부르지 않는다. ‘시아준수’의 ‘시아(XIA)’를 ‘샤’로 줄인 애칭으로 그를 부른다. ‘샤토드(엘리자벳)’, ‘샤라큘라(드라큘라)’는 그를 추종하는 팬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26일 뮤지컬 ‘드라큘라’ 프레스콜 현장에서 김준수는 6년차 뮤지컬 배우로서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1막 ‘She’, ‘A Perfect Life’, ‘Loving You Keeps Me Alive’ 등을 시연해보인 김준수는 폭발적인 성량과 바이브레이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준수의 목소리에는 기존 뮤지컬 배우들과는 비교불가한 독특함이 있다. 성악 발성의 클래식한 느낌보다는 록에 가깝다. 특유의 ‘쇳소리’는 때로 트롯트처럼 들리기도 한다.

김준수는 아이돌 가수 시절부터 거칠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주목 받았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데뷔 이후 6년차를 맞은 그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고 허스키해졌다. ‘쇳소리’는 뮤지컬에 맞게 ‘특화’됐다.

사실 김준수의 강렬한 바이브레이션과 쇳소리는 러닝타임 3시간에 가까운 뮤지컬에서는 과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아직까진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과 섬세하게 톤을 조절해야 하는 저음 사이 간극이 큰 것도 사실이다. 

드라큘라 역을 맡은 김준수.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준수는 당당했다. 그는 모차르트 초연 때 공동 캐스팅 됐던 일화를 덧붙이며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초창기에는 성악적인 것도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었고, 그 때문에 갈팡질팡했었죠. 그런데 어떤 선배가 얘기하더군요. 뮤지컬 배우는 너무 많다, 그러나 김준수를 보러 오는 관객들은 김준수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 표현, 연기를 보고 싶어서 오는 것이다, 그게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저를 보러 오는 관객 수가 줄어들 것이다라고요. 그런데 만약 저만의 색깔을 잘 표현해낸다면 그것도 매력이 될 수 있으니, 남들과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모차르트 때 주연이 4명이었어요. 제가 다른 배우들과 똑같은 톤으로 불렀다면 4명을 캐스팅한 이유가 없었겠죠.”

그는 또 대중가수와 뮤지컬배우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기 위한 고충도 털어놨다.

“가요에서 뮤지컬로 스위치(변화)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구분되는 편이죠. 너무 이질감이 없는 선에서 내 색깔을 유지하자. 이걸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힘들지만 저만의 독특한 매력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앞뒤 재지 않고 뮤지컬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큘라’ 공동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도 설명을 보탰다.

“뮤지컬의 감정선은 노래를 통해 전달됩니다. 드라큘라의 절절한 감성과 김준수의 목소리는 매우 훌륭하게 매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캐스팅되는)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지향성은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배역이라도 이들의 감정 표현이나 형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죠. 관객들 입장에서 배우들만의 섬세한 차이를 발견하는 게 더블 캐스팅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김준수의 ‘자기 확신’은 관객과 통했을까.

그는 한국뮤지컬대상 남자신인상(2010),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2012),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2012, 2014) 등 주요 뮤지컬 상은 물론,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 4회(2010, 2011, 2012, 2013), 더뮤지컬어워즈 인기스타상 2회(2011, 2012), 골든티켓어워즈 인기스타상 4회(2012, 2013, 2014, 2015) 등 각종 인기상을 휩쓸며 ‘덕후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게다가 공연 전부터 출연 회차분 전석을 매진시키며 굴지의 흥행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김준수는 2015년 뮤지컬 ‘데스노트’ 성남아트센터 공연에서 총 57회차(약 9만 3천석)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드라큘라’는 1월 23일부터 2월 9일까지 공연 기간이 2주밖에 안되지만,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분은 이미 개막 전 티켓 오픈 10분만에 매진됐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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