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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사랑으로’가 어때서… -한지숙 소비자경제부 차장

  • 기사입력 2016-01-26 11:00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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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라가마.” 명절이 다가오면서 역귀성 부모의 상경 소식에 괜히 마음이 들뜰 집들도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아들이 장만했다는 새 아파트 이름이 뭐더라…”고 할 어머니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 이름은 시골에 사는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어렵게 짓다는 우스개 소리가 여전히 통한다. 그래서 시어머니는 시누이를 대동하고 왔다는 확장판 유머는 더 씁쓸하다.

외래어투성이던 아파트 이름은 재건축ㆍ재개발, 신도시 개발과 함께 외계어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박에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외래어의 조합 투성이다. 본래 알려진 브랜드에 ‘애칭(펫네임)’과 지역명이 붙으면서 길이도 길어지고, 라틴어, 불어를 차용하면서 발음하기도 어려워졌다.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래미안의 재건축 아파트 이름은 온갖 좋은 외래어는 다 가져다 붙였다. 래미안 퍼스티지(서초구 반포동)는 ‘퍼스트(제일)’와 ‘프레스티지(prestigeㆍ고급)’를 합한 말이다. 래미안 첼리투스(용산구 이촌동)의 첼리투스는 라틴어로 ‘하늘로부터’라는 뜻이다. 개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불어로 ‘축복받은’이란 뜻이다. 과천 주공3단지 재건축인 래미안 슈르의 슈르는 역시 불어로 ‘초월’을 의미한다고. 래미안 프레비뉴(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 베라힐즈(은평구 녹번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용인시 동천동)도 뜻을 알 수 없긴 마찬가지다. 개포시영 재건축은 래미안 포레스트인데,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조합원들 일부는 “왜 우리는 숲이냐”는 불만도 있다. 

래미안만의 문제는 아니다. ‘꽃’과 ‘부자’를 합한 엠코타운플로리체(위례신도시), 체코 수도 프라하와 아무 관련없는 엠코타운더프라하(진주시 평거동), 엠코타운더솔레뉴(대구 달성군 북죽곡) 등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반도유보라는 동탄신도시에서 1.0, 2.0…10.0 11.0 등숫자로 부른다. 1차, 11차 대신이다. 소프트웨어 확장판이 아닌데, 소수점은 왜 붙이는지 알 수 없다. 신안인스빌아스트로(위례)는 환경(environment)에 마을(village)을 넘어 ‘우주(astro)’까지 끌어다 붙였다.

만든 사람은 어떻게든 차별화하려고 고심했을 이 이름들에 대해 인터넷 카페 등에선 “유치하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공인중개소들도 정체불명 이름에 대개 부정적이다.

지금은 제일, 최고, 우월, 경쟁을 외치던 성장제일주의 시대도 아니다. 집도 투자 수단에서 주거 공간으로 가치의 비중이 점차 바뀌고 있다. 내가족이 머무는 공간에 경쟁을 부추기는 외계어는 피로함만 더할 뿐이다. 미도, 무지개, 개나리, 상록 같은 고전적 이름이 힐링이 되는 시대로 바뀌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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