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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반려동물 절반은 죽는다
작년 서울서 8903마리 버려져
안락사 32%·자연사 14%…
주인 품으로 25%·재입양 27%뿐
市, 보호기간 연장…입양 증가기대



서울시내 버림받은 반려동물 둘 중 한 마리는 죽고,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열에 두세 마리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8903마리가 버려진 가운데 이중 절반 정도가 자연사나 안락사 등의 이유로 죽음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서울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은 개가 6060마리로 68%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고양이 2542마리(29%), 기타 301마리(3%)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유기 동물 숫자는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절반 넘게 줄었다.

우선 2010년 1만8624마리에 달했던 유기동물은, 2011년 1만5229마리로 줄었다. 2012년 1만3556마리, 2013년 1만1359마리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1만 마리 이하로 떨어진 9551마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서울시내 유기동물 수는 총 8903마리였다. 지난해 유기된 동물 가운데 25%(2249마리)만이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 재입양에 성공한 경우는 27%(2412마리)로 나타났다. 124마리는 아직 보호 중이고 나머지는 기증 또는 방사(47마리) 됐다.

하지만 자연사(1261마리ㆍ14%)나 안락사(2810마리ㆍ32%)로 죽음에 몰린 유기동물(4071마리) 47%에 달한다. 안락사 비율은 개가 35%(2150마리)를 차지해 고양이 25%(631마리)보다 10%포인트가 높았다. 반면 고양이의 40%(1032마리)는 자연사였고 개는 3%(188마리) 에 불과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동물 중 안락사하는 비율도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서울에서 안락사 된 유기동물은 2011년 36%(5473마리), 2015년 32%(2810마리)로 4년간 단 4%포인트만 떨어졌다. 이는 전국의 유기동물 안락사율 24%(2013년 기준)보다 높은 비율이다.

다시 주인 품에 안긴 유기동물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 주인에게 반환된 유기동물은 10%인 1974마리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처음으로 20%가 넘는 2217마리(23%)가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2015년에는 5년 전보다 15%포인트나 높은 25%로 껑충 뛰었다.

실제 서울연구원이 2014년 반려동물을 기르는 서울시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동물 진료비 부담’ 답변이 2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웃 피해’(13.3%), ‘사육시간 부간’(12.7%), ‘위생상 문제’(1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육을 포기해야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여행ㆍ출장 등 장기간 부재’가 25.9%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문제’와 ‘개인사정’(각각 11.6%), ‘이웃 피해’(8.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유기ㆍ유실동물의 인도적 처리(안락사) 전 보호기간을 동물보호법이 정한 10일에서 20일로 연장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인으로서는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이 늘고, 유기ㆍ유실동물들은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는 대기 기간이 연장되는 만큼 입양률 증가와 안락사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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