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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리포트②] 조폭의 사업확장 공식, 조건만남-대딸방-룸살롱 순
- 조폭은 왜 성매매 선호하나 “年매출 최대 500억…탈세도 쉬워”
- 운영 편리하면서 수익성 높아…단속만 피하면 탈세 경향 뚜렷
- 미성년 조폭 ‘성매매 알선’ 손대면 헤어나기 힘들어, “진입 자체 차단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조직폭력배들이 성매매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사업장 운영이 편리하면서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속만 피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점도 선호 이유로 꼽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으로 수감 중이거나 전과가 있는 307명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폭들은 개인의 성향ㆍ시작 계기ㆍ성공 경험 등에 의해 각종 사업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한 번 성매매 사업에 뛰어들면 지속적으로 관련 일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의 수월성과 높은 수익률이라는 장점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폭이 연관된 성매매 사업장의 연간 매출액은 최하 1000만원에서 최고 500억원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에서 불법 룸살롱을 운영하다 적발된 30대 조폭 A씨는 연구팀 설문에 “성매매 알선으로 돈맛을 보면 그거만 하려고 하고, 술장사해서 돈맛을 본 사람도 계속 같은 것만 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 대부분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때부터 ‘맞선배’라고 불리는 한 살이나 바로 위에 있는 선배 조폭으로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친하거나 마음이 맞는 선배 조폭이 생기면 이들의 라인이나 계보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성매매 영업을 경험하고 자신의 사업을 점점 확장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매매 사업에 일반인을 끌어들이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조폭은 사법기관의 감시망에 걸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성매매 영업장을 전면에서 운영하는 것을 꺼린다. 이런 경우 일반인이나 조폭과 친분이 있는 ‘반달’을 앞세우고, 단속이나 수사에 걸리더라도 자신은 빠지고 일반인이 책임을 지는 형태를 선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영업장 운영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10대와 20대 조폭은 초기 사업비용이 거의 필요없는 ‘조건만남’이나 ‘출장성매매’ 방식으로 주로 운영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사이트를 활용하므로 초기 사업비용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도방의 경우에도 명함이나 중고 자동차비용 정도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조폭이 선호하는 것으로 설문 결과 드러났다.

[사진=헤럴드경제DB]


조건만남이나 보도방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이 쌓이면 ‘오피스텔’, ‘키스방’, ‘대딸방’ 등 이른바 신종 성매매영업장으로 재투자된다. 이들 신종 성매매 영업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월 임대료가 필요하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주로 20대와 30대 초반 조폭이 선호하는 편이다.

30대 후반부터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유흥업소 쪽으로 이동한다. 유흥업소 대부분은 중심상권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비싸고 주방ㆍ웨이터ㆍ성판매 여성ㆍ실장ㆍ바지사장 등 여러 명이 고용되므로 인건비용도 많이 든다.

연구팀은 “연령별 성매매영업 유형은 지역과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연령에 따라 영업 유형이 사업비용에 맞춰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매매 사업에 연관된 조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단속이다. 경기도에서 활동한 20대 조폭 B씨는 설문에서 “대부업의 경우 징역을 크게 안가면서 꾸준하게 (돈을) 버는 편이고, 성매매 알선은 단기간에 빨리 버는데 걸리면 징역을 오래하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벌은 조폭의 성매매 영업 근절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미성년 조폭이 성매매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10대 조폭이 성매매 사업을 시작하면 생애 지속적인 직업화로 이어지기 쉽다”며 “미성년의 성판매 여성 또한 성인에 비해 착취 피해를 더 많이 겪고 향후 성판매가 직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의 (성매매 시장) 진입차체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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