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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호텔? 난 ‘맛보고·즐기러’ 간다
포시즌스, 16가지 딤섬 식당 등 지구촌 레스토랑·바 경험…L7명동, 인력거 타고 서울 명소 감상…피트니스·뷰티체험 특화서비스 눈길


#1. 점심식사를 하는 고객 중 90%가 딤섬을 주문한다. 딤섬 종류가 무려 16가지로, 한국에 있는 웬만한 딤섬 전문점 보다 종류가 많다. 광둥식 중식을 표방하는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 유안’이 바로 그 곳 이다. 바베큐와 딤섬 전문 중식당인 이곳에서는 사이먼 우 셰프와 딤섬 담당 셰프, 바베큐 담당 셰프, 부주방장 등 총 4명의 중국인 셰프가 음식을 만든다. 이 레스토랑 입구에는 특별 제작된 베이징 덕 오븐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중식당이지만 ‘짜장면과’과 ‘짬뽕’이 메뉴에 없는 것도 특징이다. 유 유안의 딤섬이 인기를 끌면서, 주말에는 ‘선데이 브런치 딤섬 메뉴’가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2.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휘트니스 클럽인 ‘포시즌스클럽 서울’에는 최고급 트레드밀(Treadmill) 브랜드인 테크노짐(TechnoGym)의 ‘아티스(Artis)’ 최신 모델이 한국 최초로 도입됐다. ‘아티스’는 운동을 하면서 단순한 TV 시청은 물론 이메일 확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할 수 있는 신기술 운동기구이다. 대형 유리창 앞에 설치된 총 16개의 트레드밀에서는 광화문 사거리의 활동적인 광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이곳은 유산소 운동 기구 뿐만 아니라 근력운동(헤머스), 웨이트(라이프 피트니스) 등의 운동기구가 모두 최고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보통의 휘트니스 클럽이 한가지 브랜드의 운동기구만 갖춰 놓은 것과 다르다. 최신식 시설로 운동과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수영장과 휘트니스 시설 사이에 주스바가 있어 운동 도중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3층 규모인 포시즌스클럽에서는 스파와 함께 여성을 위한 ‘네일바’(Nail bar)가 업계 최초로 마련됐다. 이곳 휘트니스 회원권 가격은 무려 1억원이다. 신라호텔(6700만원)이나 그랜드 하얏트호텔(4500만원), 조선호텔(3400만원) 등 여타의 호텔에 비해 월등히 비싸지만, 문의 전화가 잇따른다. 오픈 멤버 120명 모집은 보름 만에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완료됐다. 조만간 1차 멤버 모집을 앞두고 있고, 총 1400명의 멤버를 모집할 계획이다.

호텔이 단순한 숙식공간에서 벗어나 색다른 미식이나 문화를 체험하는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에 들어선 6성급 최고급 호텔 ‘포시즌스호텔 서울’(지하 7층~지상 25층)과 이달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명동’이 대표적이다. 포시즌스호텔은 객실 가격이 한국의 호텔 중 최고가이지만, 객실수(총 317개)에 비해 많은 7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전세계의 미식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격도 모두 다 비싸지 만은 않다. 또 L7명동은 중국인 관광객과 2040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트레블과 스타일 컨시어지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서울에 등장한 6성급 최고급 호텔…이색 명소가 되다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페닌슐라, 만다린 오리엔탈 등이 아직 없는 한국에서 포시즌스호텔의 첫 등장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 사면이 통유리로 지어져 인왕산과 북악산, 청와대와 경희궁, 경복궁, 창덕궁, 남산타워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의 전망을 두루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올 2월 말까지 이용 가능한 오픈 스페셜 패키지 가격이 디럭스 룸 기준 1박당 44만5000원(10% 세금 별도)이다. 이는 국내 다른 특급호텔 패키지에 비해 약 20~30% 가량 비싸다. 하지만 특급호텔 디럭스 룸이 대략 7~9평(약 30㎡)인데 비해, 포시즌즈의 디럭스 룸은 약 13평(41~45㎡)으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포시즌스는 아시아 최초로 객실 예약시 침대 매트리스의 딱딱한 정도를 세 단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오픈 후 주중에는 해외에서 오는 비지니스 고객이 외국인 대 내국인이 7대 3 비율로, 주말에는 외국인 대 내국인 비율이 2대 8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43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317개의 객실을 갖춘 이곳에서는 7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 전세계 미식 여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최고급 다이닝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앙드레 푸’(Andre Fu)는 일식당 키오쿠와 중식당 유 유안의 레스토랑 컨셉을 총괄했다. 일식당 키오쿠는 한국의 최고급 일식당이 선보이는 젠 스타일이 아닌 대나무를 이용해,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3층 높이의 천고에 2층에 위치한 스시바와 사케바 등을 이용해 색다른 일식당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별제작된 가구와 접시, 서비스 직원의 유니폼까지 모두 감독해 레스토랑 전체의 콘셉을 총괄했다.

지하1층에 위치한 바 ‘찰스 H.(CHARLES H.)’는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색다른 공간으로 ‘핫(HOT)’하다. 비밀스러운 사교 모임이 가능한 프라이빗 바로, 이곳은 간판도 없고 입구도 눈에 잘 띄질 않는다. 뉴욕 금주법 시대의 바 컨셉으로, 벽면의 비밀스러운 문을 열면 그 안은 바로 1020년대 뉴욕으로 연결된다. 아시아 최고의 바로 불리는 싱가포르 맨하탄 바의 컨설팅을 받고 뉴욕 최고의 바인 노마드호텔 뉴욕의 유명 바텐더 크리스토퍼 라우더까지 합류해 뉴욕의 분위기와 맛까지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청담동 바와 비슷한 칵테일 한잔에 2~3만원 대로,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인기다. 오후 9시 이후에는 기다려야 한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데 마켓 라더’(THE MARKET LARDER)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그로산 오일(Oil Grossan)이나 트러플 오일(Oil Truffle)이 있다. 국내 최초로 수입해 한정 판매하고 있는 유명한 프랑스 모피 브랜드 ‘까레스 도릴라그(Caresse d’Orylag)‘에서 만든 봉제 인형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곰 인형 하나 가격이 100만원부터 130만원에 달한다. 아직까지는 하나도 판매되지 않았다.

이 밖에 레스토랑 ‘마켓 키친’에는 호텔 공사 도중 발견된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 시절 도자기와 기와, 금속기 등 다양한 유물이 레스토랑 바닥에 전시돼 눈길을 끈다.

L7명동, 여행ㆍ뷰티체험 특화…유니폼부터 다르다

서울시청 별관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에서는 덕수궁을 포함해 정동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다. 또 정독도서관 옆 좁은 길 중 하나로 구두를 중심으로 작은 패션 로드숍이 연이어 자리잡고 있는 ‘화개길 구두거리’는 북촌의 반드시 찾아야 하는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 개성이 넘치는 제품들이 많다.

서울시청 건물에 설치된 대형 원형시계인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바라’(FALA)이다. 조선시대에는 통행금지가 해제됨을 알리는 타종 명칭이었다. 바라라는 이름은 2004년 시민 공모로 선정됐는데, 매일 정도 12번의 종소리를 알리게 끔 설치돼있다.

가까이 있지만 쉽게 가지 못했거나 알지 못했던 서울의 명소를 인력거를 타고 다니며 구석구석 찾아다닐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겼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표방하며 이달 12일 새롭게 오픈한 롯데호텔의 ‘L7 명동’은 아띠(ARTEE) 인력거를 타고 서울 골목길의 숨은 명소를 느리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L7명동부터 시청, 청계천, 명동예술극장을 거치는 60분 코스부터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을 둘러볼 수 있는 180분 코스까지 3가지 코스가 있다.

L7명동에는 호텔에서는 드물게 한국식 온돌 마루가 놓여진 객실이 있다. 온돌마루는 위험해 그간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색다른 콘셉을 위해 실험을 감행했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청바지와 옥스퍼드 셔프, 네오플랜 조끼로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자유롭고 활기찬 노란색을 대표 색상으로 활용한 L7 명동은 패션과 뷰티에 민감한 트렌드 세터들에게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등 한국의 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인력거를 타고 서울의 숨은 명소를 여유롭게 관광하는 ‘트래블 컨시어지 서비스’도 L7 명동 만의 특화 서비스이다. 투숙객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캐릭터 디자이너 그룹 모모트의 그래픽 아트로 벽면을 채운 ‘로코믹스 스위트’와 형형색색의 아웃도어 가구와 테라스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도심 속 정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로아시스 스위트’도 시선을 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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