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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소속사 “멤버들 확답 기다리는 중”…카라 해체 확실시(종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네 명 중 세 명의 전속계약 만료를 코앞에 둔 카라의 해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카라의 박규리ㆍ한승연ㆍ구하라는 오는 2월2일 소속사 DSP미디어와 계약 만료일을 맞아 최근 ‘이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라의 세 멤버는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통상 계약 만료를 몇 개월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조율하는 업계 관례에 비추어 봤을 때, 세 멤버의 재계약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OSEN]

DSP미디어 측 관계자는 “멤버들의 재계약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며 “소속사는 계약 종료일인 2월2일까지 멤버들의 확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한류를 개척하고 선도하며 화려한 활동을 이어 온 카라지만, 진통도 많았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9년여 간 크고 작은 멤버 변화가 잦았다. 탈퇴 선언을 했다가 번복하기도, 끝내 탈퇴하고 새 멤버를 맞아 팀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팀에 남아 있는 멤버는 한승연과 박규리가 유일하다. 2008년에는 리드보컬이었던 김성희가 갑작스레 팀에서 하차했고, 이후 구하라와 강지영이 합류해 카라의 전성기를 이끈 ‘5인조’ 카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발표한 ‘미스터(Mr.)’의 엉덩이춤이 국내와 일본 모두에서 ‘잭팟’을 터뜨리면서 카라의 시대가 열렸다. 이들은 같은해 일본 오리콘 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 걸그룹이 됐다. 일본에서 한국 걸그룹의 인기를 처음으로 견인한 ‘선구자’였다. 이어서 발표한 ‘루팡’과 ‘점핑’도 줄줄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1년 카라는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한승연과 강지영, 정니콜이 수익금 분배를 두고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을 했다. 박규리가 멤버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오랜 진통 끝에 다섯 멤버는 카라로서 활동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른바 ‘카라 사태’는 봉합되는 듯했다.

팀이 다시 위기를 맞은 건 3년 뒤였다. 2014년 전속계약이 종료된 정니콜과 강지영이 카라를 떠나면서다. 7월 새 멤버를 뽑는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으로 허영지가 팀에 합류했지만, 전과 같은 화력은 아니었다. 그룹 활동보다 멤버 각자 개인 활동이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이렇다 할 활약 없이 2016년을 맞았다.

DSP미디어는 6일 “카라의 해체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카라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가요계에선 아이돌 그룹의 평균 수명은 5년으로 보고있다. 걸그룹의 생명력은 보이그룹보다 짧다. 평균 연령을 낮춰 쏟아져나오는 후배 그룹과 경쟁하며 과거의 콘셉트를 유지, 발전시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수많은 걸그룹이 사라졌고, 걸그룹 멤버들이 연기자로 전향해 새로운 길을 찾았다. 카라의 9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업계에선 그러나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했고, 소속사와 멤버 갈등을 겪으며 재기를 노리는 등 파란만장한 시기를 보냈던 카라 역시 예정된 길을 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구하라는 굵직한 배우가 대거 소속된 키이스트행이 유력시되고 있어, 앞으로 연기자로 전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동안 드라마 ‘왔다! 장보리’(MBC), ‘장옥정, 사랑에 살다’(SBS) 등에 출연한 한승연도 연기자로서 새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역배우 출신인 박규리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라에 가장 늦게 합류한 허영지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며 엉뚱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차에 소속 그룹의 위기를 맞게 됐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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