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수소폭탄 실험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지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특히 시 주석이 과거 북한의 핵실험 이후 냉각된 대북관계에 변화의 물꼬를 트고, 남북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상황이어서 뒷통수를 한 방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 위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10월 10일)에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전격적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 일을 계기로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고위급 정치대화, 경제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빙 무드는 채 석달도 가지 않았다. 북한 모란봉 악단 철수사건에 이어 북한은 또 다시 수소폭탄 실험으로 시 주석의 화해 손길을 거부한 셈이 됐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