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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서울’…10년후 5명중 1명이 노인
서울시‘ 통계로 본 인구가구 변화’
2030년 중위연령 47.3세로 ‘껑충’
노령화지수 203.6명…30년새 7배↑
생산인구 2.8명이 노인 1명 부양



#. 65세 젊은 노인 최 모씨에게 지하철 노약자석은 언감생심이다. 며칠 전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더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선배 노인의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둘러보니 최 씨처럼 비교적 젊은 노인들은 서서 가거나 일반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또 최 씨는 지역 노인복지센터에 등록했지만 나이 대접을 받기는 커녕 막내 취급만 받고 아예 발길을 끊었다. 이런 모습이 시민 10명 중 2명이 노인이 되는 2030년의 서울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서울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의 여파로 서울 시민의 중간나이(중위연령)가 2014년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30년에는 47세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시의 ‘통계로 본 서울 인구가구 변화’에 따르면 서울인구 중위연령은 2014년 40.2세로 나타나 2000년(31.7세)보다 8.5세나 높아졌다. 특히 2030년에는 47.3세로 전망됐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에 따라 일렬로 정렬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연령대를 의미한다. 2030년 서울에서 47세가 된 시민들은 아직 중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젊은 층에 속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2030년에는 서울시민 10명 중 2명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된다. 나이대별 인구피라미드로 보면 점차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특히 고령)이 넓어지는 역삼각형의 항아리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5년 65세 이상 인구가 7.1%를 차지하면서 이미 고령화 도시에 진입한 서울은 2019년에는 14.3%로 고령도시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20%가 넘는 초고령도시로 진입할 전망이다.

1965년에 태어난 시민이 65세가 되는 2030년 서울에 노인인구는 221만명을 돌파해 유소년 인구(108만명)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서울의 유소년인구는 전체 중 11.4%를,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23.2%를 차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2분기에 처음으로 고령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를 추월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서울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소년(14세 이하) 100명당 노인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30년 203.6명까지 늘어난다. 이는 2000년 노령화지수는 29.1명에 비해 7배나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인구(15~64세)가 부양해야하는 노인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2000년에는 노인 1명을 생산인구 14.1명이 부양했지만, 2014년에는 6.5명, 2030년에는 2.8명으로 사회적 부양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이유가 출생감소와 이동순유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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