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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기업가 정신은 창조경제의 핵심”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선진국들은 청소년시기부터 공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의 제공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은 오슬로 어젠다(2006년)를 통해 전 유럽의 기업가정신 교육 의무화를 제안했고, 세계경제포럼(2009년)도 모든 국가가 기업가정신 교육을 의무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의 기업가 정신교육 대가인 유병준 교수(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영달 교수(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김도현 교수(글로벌 창업벤처 대학원장), 류창완 교수(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장)에게 선진국들의 창업교육 환경과 방향, 기업가 정신 교육의 중요성과 시급성,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들어 봤다.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전략으로써, 창업과 더불어 창업교육을 설정하고 국가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선진국의 창업교육 환경과 방향은?

▶류창완 교수=선진국의 창업교육은 국가의 교육전략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운영되고, 개인의 다양한 창의성의 발휘 뿐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서 대학 및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업교육에서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현장과 실전 중심적인 창업교육이 진행돼 제도, 자금 활동, 인력, 정책, 문화 등 창업의 기회와 역량, 창업의 동기와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도현 교수=미국의 JA나Kauffman재단으로부터 영국의 Fiver Challenge (참여자가 초기자금 5파운드 이내의 사업모델을 찾아야하는 경진대회)까지 각급 학교의 학생들이 실제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해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대거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여전히 창업교육이 마이스터고 등 실업계 고등학교 중심으로, 그리고 이론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영달 교수=주요 선진국들은, 학생들의 삶과 일상에 체화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창업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기주도적 삶에 대한 이해와 사회 및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업가적 열망과 태도를 형성하도록 하며, 창업에 필요한 구체적 지식과 기술 그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은, 미국, 영국, 유럽(EC) 공히 국가 최고 지도자가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장 전면에서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교육의 기초환경을 다지고, 개별 국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제간 협력을 통해 애초부터 글로벌 환경에서 제반 사항들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가적 글로벌 리더(entrepreneurial global leaders)를 양성한다는 점이다.

▶유병준 교수=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릴 때부터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Problem Solving의 관점에서 공부하고, 문제를 탐구한다는 것이며, Mark Zuckerberg도 참여했다는 전국적 창업 이벤트들에도 어릴 때부터 참여를 독려해 창업가의 꿈을 키운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창업을 가장 가치있고 자랑스러운 커리어로 인식하게한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의 회복이 중요함. 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해 창업교육의 중요성과 시급성은?

▶류창완 교수=기업가정신의 대표적인 발현 사례가 창업이긴 하지만, 기업가정신은 연구, 취업, 창작 활동 등 다방면에서 발현되는 창조경제시대의 핵심정신으로, 이의 일부분이 창업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시대에 산업 전반에 걸친 융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세대별 맞춤형 창업교육이 중요하고 시급한 실정이다. 창업교육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모험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실시돼야 한다.

▶김도현 교수=창업교육(Entrepreneurship Education)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정책적 요구의 일부로 시행되는 교과목이나 교육프로그램으로 좁게 이해돼서는 안된다. 창업교육은 창조경제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명운을 좌우할,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양성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영달 교수=창조경제시대의 키워드는 창조성(creativity)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 할 수 있다. 창업교육은 ‘삶의 기술(life skills)’을 학습토록 하는 것이며, 보다 적극적인 표현을 한다면 ‘생존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다.

▶유병준 교수=인구 노령화와 향후 인구 감소, 성장 정체라는 상황에서 미래 한국경제의 유일한 희망이 창업이다. 창업에 대한 Skill과 지식에 대한 교육을 해줘야 향후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은?

▶류창완 교수=창업교육은 단순한 교과교육이 아니라, 교육, 창업, 체험활동, 지역사회연계 등 관련된 업무와 내용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세무서, 민간기업 등 다양한 부처와 기관이 연관돼 있다. 다양한 공공 및 민간기관, 교육현장, 물적자원, 인적자원 등의 자원연계를 담당하는 기관을 신설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발휘하고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각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긴밀한 협조 및 민간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김도현 교수=지금까지 창업교육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을 거의 절대적이였다. 대학 및 일반인 교육분야에서는 양적 확대를 지양하고, 이제 질적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민간부문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박사과정 전문가 지원등을 통해 창업교육전문가를 양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영달 교수=정부는 철저히 촉진자와 조정자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창업교육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촉진자(catalysts)와 조정자(moderators) 역할을 넘어 활동자(players)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교육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의 역할은 사회 봉사자로의 역할과 시장 창출자로의 역할 두가지가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

▶유병준 교수=단기적 전시사업이 아닌, 장기적 plan에 의한 교육 계획, 관련 이벤트 계획이 필요하다. 꼭 예산에 의한 사업만이 아니라 지원 인적 네트워크의 구성 등 창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루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직접 사업보다는 민간 지원 체계의 구축을 촉진하는 정책들을 펼친다면 적은 예산으로 보다 장기적 안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 100인 포럼 같은 제도를 보다 효과적 효율적으로 재구성한다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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