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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김근태를 기리다…‘포스트트라우마’전

  • 기사입력 2015-11-21 16:50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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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김근태 선생이 삶 너머로 돌아가셨을 때, 우리 사회는 여러가지 생각을 혹은 기억을 쥐어 짜내느라 호들갑스러웠던 것 같다. 이제야 김근태를 새롭게 보게 됐다는 식이었다. (중략) 용산참사 3주기를 맞으며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김근태를 만났다. 빗줄기 내리치던 어느 날, 죽은 철거민의 가족들 뒤에 비옷을 입은 김근태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노순택 ‘그럴 줄은 몰랐다는 듯 바르르(2009)’ 중>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2014 올해의 작가’ 노순택은 고(故) 김근태(1947-2011) 의원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이와 같이 기록했다. 생전에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필름 더미에서 그의 사진 한 장 찾을수 없었는데, 용산참사 관련 사진 한 장에서 유족들 가운데 비옷을 입고 앉아 있는 김근태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노순택 작가의 기억처럼 김근태는 ‘정치인이 아닐 때는 정치 탄압의 한복판에, 정치인일 때는 정당정치 한복판에’ 있었고, ‘지지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하기는 커녕 답답증을 유발하는 미련한 아저씨’이기도 했지만, 약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물리적 폭력에 평화적 침묵으로 저항했던 민주투사이기도 했다.

고 김근태 의원을 기리는 전시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근태 4주기와 분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김근태재단과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김근태를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이 기획했다.

김월식, 김진주, 김황, 노순택, 이부록, 임흥순, 전승일, 조습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회화, 설치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고 김 의원이 생전이 “평화는 밥이다”라고 했던 말에서 키워드를 찾았다.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 의원의 뜻을 되새기고자 했다. 전시 타이틀도 ‘포스트 트라우마’다.

조습 작가는 “한반도의 비극은 북한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분단 현실로 인해 갈등과 분쟁, 폭력과 억압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참여 작가들은 분단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은 가능한가 질문을 던진다.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담한 톤으로 짚어냈다. 



노순택 작가는 용산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근태 의원의 사진과 함께 한국의 주요한 안보사건들을 기록한 ‘분단인 달력 2016’을 선보였다. 그는 분단인 달력에서 9월엔 평택을(2006. 9. 13 평택 대추리 미군부대 반대집회), 10월엔 밀양(2013. 10. 2 밀양 송전탑 투쟁)을, 11월엔 연평도(2010. 11. 27 연평도 포격사건)를 기록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인 임흥순 작가는 26분짜리 단채널 영상 신작 ‘북한산’으로 분단 트라우마를 이야기했다. 탈북가수 김복주 씨와 협업한 작품으로, 김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북한산을 오르며 탈북 이후 삶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김 씨가 북한산 원효봉 부근에 올라 서울 풍경을 바라보며 청아한 목소리로 ‘임진강’ 노래 한 곡조를 뽑아내는 것으로 영상은 막을 내린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북녘 땅 가고파도 못 가네/ 임진강 맑은 물은 원한 싣고 흐른다”.

시민청 전시는 12월 6일까지. 전시와 함께 고 김 의원의 기일인 12월 30일에 추도미사와 추도문화제도 마련됐다. 추도미사는 30일 오전 10시 창동성당에서, 추도문화제의 일환으로 안치환콘서트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서강대 메리홀에서 각각 열린다.

amigo@heraldcorp.com



*사진 1 : 노순택 ‘그럴 줄은 몰랐다는 듯 바르르’.

*사진 2 : 임흥순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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