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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특집] 전문가 20인이 말하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현재와 미래
- 업계 전문가 답변 90%, 국내 게임산업은 '위기 상황' 
- 생태계 불균형, 규제, 투자 위축, 글로벌 경쟁력 약화 '지목'
- 정부의 선도적인 지원책과 개발사 중심 진흥책 '필수' 
- VR, 클라우드 기술 등 차세대 플랫폼 융합 '도전'에 박차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다시 뛰자! 대한민국 게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연속 기획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국내 각 분야별 게임 전문가 20인에게 현재 게임시장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협ㆍ단체, 투자, 교육, 방송, 글로벌, 기술 등 게임산업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인들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게임산업이 현재 위기임을 강조했다. 그 가장 큰 이유로 게임 생태계 불균형, 정부 규제, 투자 위축, 글로벌 경쟁력 약화, 인재 부족(개발력 약화)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대안은 결국 정부, 학계, 업계가 게임 산업의 뿌리인 중소개발사와 창의적인 게임을 육성 발전 시키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진흥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소게임사 및 인디게임의 활성화를 이루고, 게임의 창의적 개발력과 다양성을 배양해야한다. 또한 규제 완화를 게임의 투자 영역으로도 확장해 위축된 게임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런 모든 지원과 정책은 결국 중소개발사가 글로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들이 다방면의 지원과 시장 환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해 보다 넓은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게임사 숫자는 2010년 기준 30%가 감소한 1만 5천여개로 집계된다. 실제 개발사들의 수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대기업과 대작 모바일 RPG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재편되면서 중소게임사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설문에 참여한 업계 전문가들의 90%는 현재 상황은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게임산업의 규모를 전망하는 질문에선 참여자의 50%는 현 상태보다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의 핵심 '생태계 불균형', '규제', '글로벌 경쟁력 약화'
응답자의 대다수는 결국 현재 게임 시장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그 위기의 배경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원인은 크게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 대기업과 대작 RPG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 여기서 비롯된 중소개발사와 투자시장의 위축이다. 이런 원인들이 결합돼 결국 국내 개발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 시켰고, 외산게임에 국내 시장을 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44%는 기타 사항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이 위기에 빠진 다양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게임산업 활성화 정책의 부재', '산업 전반 생태계 불균형', '경영 능력, 개발전략, 해외시장 진출 전략의 약화', '마케팅 비용 급상승과 중소 개발사 위축', '규제강화로 인한 투자심리 약화' 등이다.
시장의 측면에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문가들은 특히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산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매출 중심의 RPG가 대세를 형성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장 기조는 모바일게임의 대작화와 마케팅 과열을 불러들였다. 결국 이는 RPG 이외의 작은 게임들에 대한 투자와 퍼블리싱이 급격히 줄어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
파이는 커졌지만, 허들이 높은 시장이 형성됐고, RPG 장르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개발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진흥책은 '필수', 고도 글로벌 경쟁 시대 '돌입'
산업을 위축시킨 거대한 한 축에는 정부의 규제책이 자리한다. 세계 게임 시장이 발빠르게 모바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정부는 게임 '중독법', '게임심의 문제' 등 개발자들의 의욕과 시장 형성을 저해하는 규제 중심의 정책만을 펼쳤다.
게임에 대한 규제 정책은 이 자체가 가진 영향력 뿐아니라 '게임은 규제해야할 대상'이라는 편견을 확산하는 원동력이 됐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게임산업의 발전과 창의성을 옥죄는 가장 큰 멍에가 됐다.
전문가들은 결국 자율규제 등 규제 완화를 넘어 이제는 게임 진흥책을 고려해야하는 고도 글로벌 경쟁 시대임을 강조한다. 중국과 일본 등은 이미 게임에 대한 진흥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자국 내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해외시장 확보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는 실정. 우리나라는 이런 역차별 속에서 자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점차 상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개발사'와 '인디게임'에 주목

결국 규제와 대작화, 마케팅 경쟁에 밀린 중소게임사들의 위축은 게임산업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이후 시장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사라진 시장이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게임산업의 허리인 중소개발사와 창의적 개발의 원천 '인디게임'을 다방면으로 육성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국내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복원해야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책 역시 이런 중소 업체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규제 완화와 투자 환경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에 힘써 작은 게임이 큰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업계 역시 퍼블리셔와 투자사를 중심으로 작은 게임에 투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다.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시장 활로를 만들고 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은 결국 업계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런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작은 게임기업과 개발사가 고착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보다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해, 체력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해야한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신기술 융합이 '핵심'

게임업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정부, 학계, 업계 모두의 노력과 협업이 필요하다.
정부는 자율규제와 진흥책으로 정책 방향성을 잡는 한편, 특히 중소게임사 및 인디게임의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이와 함께 투자 환경의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과 게임물등급 심의 등을 유연하게 조절해 소규모 게임사의 시장 진출과 성장을 독려해야한다.
또한 업계 역시, RPG 중심의 퍼블리싱과 투자, 개발을 넘어 보다 독창성 있는 게임을 개발해 게임의 다양성과 개발력을 확보해야한다. 이는 산업이 지닌 시장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전방위 노력을 통해 우리 게임산업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복원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개발력을 확보해야한다.
이런, 게임산업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기술과 게임 콘텐츠의 융합도 시급한 과제이다. VR, 클라우드컴퓨팅, 웨어러블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 인프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이 기존의 플랫폼 변환기에 보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 다시 열릴 새로운 시장에 보다 선도적으로 진출해 기술력을 높여가야 한다.
이전 글로벌을 호령하던 한국 게임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잠깐 주춤한 시기 이제 보다 멀리, 높이 도약할 기반을 마련해야할 시기다. 이런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새롭게 열릴 미래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다시금 대한민국이 우뚝서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채성욱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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