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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을 대여합니다’…공간 서비스업 전성시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공간 서비스업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부동산 대란으로 사무실 임대료 또한 천정부지로 뛰면서 사무 공간을 월ㆍ연단위로 빌릴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가 예비 창업주, 외국계 기업에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30년 간 동일했던 기존 독서실의 모습을 버리고 다양한 컨셉트의 공간을 마련,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 공간 서비스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선진국 중심으로 비즈니스 센터 모델의 성장성 높게 인정받으며 국내 시장도 활성화=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무공간을 대여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스타트업의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팅 기업의 역할이 통합된 비즈니스 센터의 성장성을 높게 인정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 최대의 업무 공간 솔루션 제공업체인 ‘리저스(Regus)’와 2010년 설립된 사무 공간 공유 스타트업 ‘위웍(wework)’이다.

국내에도 진출한 ‘리저스’는 구글(google), 링크드인(linkedin), AT&T 등 세계적인 기업이 초기 창업을 준비했던 공간으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전 세계 120개 국가, 900개 도시에 3000개의 비즈니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위웍’은 창업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최근 3억5500만달러(약 3980억원)를 투자 받아 기업 가치가 50억달러(약 5조6045억원)에 이르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공장소인 라운지에서 이벤트를 열어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한 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루며 중소 기업들을 사로잡았다.

선진국에 비해 국내는 아직 공간 서비스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창업을 꿈꾸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센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토종 비즈니스 센터인 ‘르호봇’은 소호사무실 임대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전국 31개 비즈니스센터에 약 2300여개가 넘는 입주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대 비즈니스센터로 성장했고, 올 4월에 오픈한 신규 업체 ‘패스트파이브’는 입주한 멤버사들 간에 협업을 돕고, 외부 전문가들과 입주한 멤버사들을 연결하는 커넥트 앤 콜라보(CONNECT & COLLABO)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습공간, 개인업무공간 등…공간 서비스업의 다양화=비즈니스센터 이외에도 학습공간, 개인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공간 임대 사업도 활황 중이다.

모임공간 토즈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독서실, 비즈니스센터, 민간 대상의 스마트워킹센터 등 다양한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즈는 국내에서 공간 서비스에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독서실도 학습공간을 대여하는 신개념 비즈니스로 정의, 30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독서실 공간을 개개인의 학습 유형에 맞는 공간으로 재구성한 프리미엄 독서실 ‘토즈 스터디센터’는 지난 4개월 간 월 7개 센터가 신규 오픈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최근 100호점을 오픈했다. 기존 독서실은 꽉 막히고 어두운 공간이었다면 토즈 스터디센터는 개개인의 발달된 지능에 따라 효율이 극대화되는 학습공간이 모두 다르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크리에이티브룸, 오픈스터디룸, 소셜스페이스룸 등 5가지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또 정부 정책 사업인 공공기관 스마트워크센터 17곳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위탁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 대상의 스마트워크센터도 신반포에 오픈했다. 출장이나 외근으로 밖에서 업무를 봐야 할 때 소란스런 카페가 아닌 깔끔한 업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향후 압구정, 세종시 등의 지역에도 추가로 오픈해 외근이 잦은 오피스워커들의 업무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기 위해 독특한 컨셉트로 파티, 행사 등을 위한 공간을 대여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라운지 1950 호텔’은 파티, 촬영, 행사 등의 렌트를 목적으로 50년대 유럽의 호텔 로비를 재현해 만든 부티크 렌탈 라운지로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영국과 독일 몇몇 나라에서만 제작되었던 핸드메이드 가구형 전축이 재생되어 복고 분위기를 살렸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메종에이치’는 자연채광 렌탈 스튜디오로 전면 통유리와 정원을 갖춰 프라이빗한 파티를 즐기기 좋은 공간으로 구성했다.

김윤환 토즈 대표는 “최근 공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고객의 목적을 실현시켜주는 부가 서비스에 높은 호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공간 서비스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상장이 될 만큼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공간 서비스 기업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공간 서비스 기업의 인지도가 향상되고, 시장 자체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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