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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현명한 주부는 ‘NON-GMO’<비유전자 식품>를 찾습니다

  • 기사입력 2015-10-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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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감자 등 GMO 위해성 경고에 “프랑켄푸드” 경계 목소리
소비자들 알권리 주장 ‘NON-GMO’ 표기 운동 확산



“이건 유기농인가요?”

아이를 낳고 유기농만을 고집하는 지인들이 있다. 비용과는 별개로 농산물, 식품이 ‘오가닉(Organicㆍ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생물 그 자체의 화합물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인지 아닌 것에 까탈스럽게 그지없었다. 분유도, 이유식도 성분표를 읽고 ‘맘까페’에 문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중에서 제1 조건은 단 하나, 유기농일 것.

또 다른 지인에게 물었다. 그는 하나를 더 했다. “유기농인가, 그리고 GMO인가도 ‘꼭’ 확인한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ㆍ유전자재조합식품)는 여전히 식지않고 있는 찬반논란에도 먹는 것에 극도로 예민해진 엄마들에게 이미 경계대상 우선순위다. 까탈스러운 엄마들은 유기농에 더해 스스로가 ‘Non-GMO’ 식품을 고른다. 실제 미국에서는 엄마들이 GMO가 아닌 농산물, GMO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찾기 위해 마켓을 순례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자주 먹는 야채나 과일을 마당, 뒤뜰에서 키워먹기까지 한다. 생산자 직거래 장터를 찾는 발길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진짜도, 오해도 있을테다. 하지만 자연그대로, 고유한 형태를 가진 것에 인위적인 변화를 가하는 사실만으로도 GMO의 존재는 불편하다. 엄마들의 걱정은 수 없는 논란 속에서 ‘GMO가 안전한가’의 진위여부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성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만을 믿는 대신에 직접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 제조 과정에서 가려진 GMO를 투명하게 하고, 모든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완전한 표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Non-GMO를 외치는 중심에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GMO 이야기

시작은 좋았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길이 가져다 준 답이었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각종 개발로 경지 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먹거리’ 생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생물체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와 결합해 일부 유전자를 변형시켰다. 병충해에 쉽게 훼손됐던 농산물들이 저항성을 갖게 됐고, 부족한 영양가도 유전자 조작으로 쉽게 채워졌다. GMO를 활용한 농산물은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 연방 농무부(USDA)에 따르면 대표적인 GMO 작물은 사탕무, 콩, 카놀라유, 면화 그리고 옥수수다. 감자, 쌀, 밀, 알파파, 메론, 토마토, 호박, 파파야 등도 개발되고 있다. 심지어 사탕무 95%, 콩 94%, 카놀라유 93%, 옥수수의 88%가 GMO 작물이다.

반대론이 들끓었다. 자연이 낳은 유전자를 인간이 변화시켰다는 논란. 인위적인 작업은 곧 돌연변이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검증되지 않은 위해성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됐고, 환경운동가들은 생태를 교란시키는 작업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GMO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먹거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퍼져 나갔다.

반GMO단체들은 GMO를 ‘프랑켄푸드’(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음식(food)의 합성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유럽식품안전청이 안전하다고 인정한 GM 옥수수에 대해서도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GMO를 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재조합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아야한다. 미승인 유전자재조합식품이 국내에 유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안정성 심사도 의무화됐다. 안전성심사를 받지 않은 식품의 제조, 가공, 수입, 판매 등은 금지된다. 하지만 그 공정성,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의심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여론이다.


GMO, 알권리, 그리고 Non-GMO

대형마트 두부 진열대에 섰다. 100% 콩을 사용했다는 두부 제품들이 수십여개 나열돼 있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유기농 표시가 자랑스럽게 있는 상품의 가격은 많게는 일반 두부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이미 가득찬 장바구니에 10원의 가격차가 가져다주는 차이는 크다. 진열대 앞에서 끊임없이 계산을 하던 찰나에 유독 값이 싼 두부를 발견했다. 일반모보다 1000원 가량 저렴한 두부를 집어 성분표를 확인한다. 미국산 콩 100%를 사용했지만, 먹거리 글로벌화 시대에 미국산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가격에 대한 만족감 덕에 두부를 서슴없이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누구도 100% 미국산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소비자는 그것이 GMO 콩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한때 ‘피해야할 GMO 제품’의 리스트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엄마들은 긴장했고, 싼 것이 곧 좋은 것이었던 알뜰 소비자들은 ‘아차’했다. GMO 표시제의 사각지대를 타고 제조사, 유통사들이 알려주지 않은 GMO 성분의 존재유무는 소비자의 힘으로 밝혀졌고, 알려졌다.

GMO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 검사만으로는 부족하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정부는 유전자변형식품 등에 대해서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표시를 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이 만들어 유통되는 제품에 GMO를 사용했다는 표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GMO가 원재료에 들어가는 비중, 최종 제품에 남아있는 GMO DNA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GMO 사용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움직였다. 점차 시장을 위협하는 GMO의 확산에 농민들도 합세했다.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다. GMO 식품에 대해 완전한 표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과 GMO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Non-GMO’를 표시하는 것이다.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표시제’의 논란이 뜨거워 진 것 역시 GMO의 진원지인 미국이다. 버몬트 주는 지난해 5월 GMO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 내년 6월부터 식품 제조사 또는 수입자가 버모트에서 판매하는 GMO, 혹은 GMO 포함(0.9% 이상)한 식품에 표기할 것을 의무화했다. 미국 내에서 GMO표시제를 시행하는 것은 버몬트 주가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 식품업계는 버몬트 주가 도입한 표시제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GMO 표시제가 강제적 표현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비영리단체들은 반대로 GMO가 들어있지 않은 ‘Non-GMO’ 인증이 필요하다는 운동을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그 중 대표적인 단체인 Non-GMO 프로젝트(Project)는 실험기관들을 통한 인증절차를 통해 이미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GMO 위험지대다. 결과적으로는 소비자가 GMO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작은 부분에서도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책 ‘파워푸드 슈퍼푸드(2010)’에서는 생활속에서 일반인들이 실천한 사항에 대해 이렇게 여섯가지로 이야기한다. “우리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 수입한 식품이나 과자는 가급적 구입하지 않을 것, 가공식품 섭취 횟수를 줄일 것, 생활협동조합이나 유기농산물 판매장을 이용할 것, 학교 급식이나 단체급식에서 유전자재조합식품을 사용하는지 늘 살필 것, 여섯째 유전자재조합농산물과 식품을 이웃에게 알릴 것.”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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