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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가공육은 발암물질”…소비자들 “뭘 먹어야 하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을 두고 소비자와 육류 업체들의 불만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각) 소시지ㆍ햄 등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부 외신들은 가공육의 성분 표시가 엉망이라고 지적하며, 일부 제품에선 사람 DNA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육류 업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북미 육류협회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낸다”며 “고기와 암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가공 햄 ‘스팸’과 베이컨 등을 판매하는 기업 ‘호멜 푸드’도 WHO 보고서가 고급 단백질과 중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고기의 이로운 점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WHO의 보고서에 대한 설왕설래를 진행하고 있다. ‘붉은 고기’ 포함 여부가 논란의 첫 번째다. 업자라고 밝힌 해외 트위터 사용자는 “붉은 고기 자체의 문제라고 보는 것보다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 등 첨가제가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문은 꼬리를 문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저온숙성을 거친 이탈리아 ‘파르마 햄’ 반박자료를 인용해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음식까지 발암물질로 보는 건 옳지 않다”면서 “WHO가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가공육이 ‘자연산’이란 수식어를 달면서 가격이 오를까 우려하는 한편, 국내에서 믿을 수 있는 일괄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한 네티즌(Kwon****)은 뉴스 댓글에서 “DNA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포함해 경각심을 주려는 것 같지만 위생상태가 엉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내 가공육 제품에 대한 불신도 엿보인다. 다른 네티즌(jeso****)은 “해외에서 문제가 될 정도면 국내에선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웰빙ㆍ음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간 가공육을 포함한 패스트푸드 등이 유해하다는 사실이 간과됐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부라고 밝힌 사용자(semi****)는 “햄버거 패티에 무엇이 첨가됐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해 오늘부터 가공육 대신 고기와 채소를 요리할 것”이라고 불신을 표했다. 성분 구성표를 꼼꼼하게 살펴보라는 조언도 곁들여졌다. 한 사용자(gomt****)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가공육의 성분표를 보면 인체에 해로운 것들이 많다”고 설명하며 “이번 뉴스가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고 구매하는 문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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