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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몸 절개 없이 8분만에, 우리가 몰랐던 임플란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2015년 1월부터 5월31일까지 임플란트 분쟁 접수 건수 총 495건, 이 중 신경손상 건수 96건.

한 보험회사에서 확인된 임플란트 사고 수치다. 다른 보험회사의 사고건수와 확인되지 않은 분쟁까지 고려하면 그 수치는 적지않다.

임플란트 수술환자 중 5명에 1명꼴로 잇몸병이 발생해 재수술을 받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임플란트를 심고 나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는 뭘까?

최병호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는 의사들의 임플란트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뼈를 노출시키고 뼈를 눈으로 보면서 손의 감각만으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믿음이 그것.

감각보다 더 정확한 기구가 있고 뼈를 노출시키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장비가 있는데도 의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인체에 메스를 가해 절개하면 우리 몸의 혈관과 신경조직, 세포조직을 자르게 되고 이는 혈류 공급을 방해해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 수술후 염증 발생을 높이게 된다.더욱이 한번 손상된 조직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최 교수가 제시한 수술법은 최소한의 상처로 임플란트를 심는 ‘잇몸절개 없는 임플란트’다. 혈류부족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다는 설명이다.

2008년 ‘플랩리스 임플란트학’이란 책을 통해 잇몸판이 없이 없는 수술방법을 소개한 최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수술을 더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총정리해 ‘디지털 플랩리스 임플란트학’이란 책을 냈다. 이 전문서적을 최근 대중들을 위한 ‘임플란트 위험하다’(맥스미디어)로 냈다.

최 교수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임플란트 수술은 시야가 제한적인 데다 기구 조작이 어렵고 수술을 방해하는 신경, 혈관, 비강 등 해부학적 구조물, 환자마다 다른 구조 등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임플란트 수술에 있어서 사고다발지역은 뼈 속의 중요 신경이 지나가는 아래턱 어금니 부위다.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치과의사의 감각에만 의존한 수술은 치아 뿌리 손상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최 교수가 10년이상 폴랩리스 임플란트에 대한 임상관찰 결과를 보면, 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수술의 효과는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임플란트 주위에 단단한 잇몸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연한 잇몸이 저작활동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다. 잇몸을 절개한 경우엔 얻을 수 없는 효과다.

임플란트를 위해 흔히 행해지는 뼈 이식 수술도 불필요하다. 최 교수는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뼈이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오는데, 100명의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90명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뼈이식을 했다며, 불필요한 수술로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기존 수술이 평균 30분 정도 걸리는 것과 달리 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수술법은 고작 8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의사들을 위한 지침서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 임플란트를 심는 이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임플란트의 현황과 문제점, 새로운 수술방법 등을 소개해 놓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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