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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 ‘정글의 법칙’⑤]요우커 1000만 시대 “역직구 앱으로 중국 시장 공략한다” ‘위시링크’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패션 역직구 앱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옷을 판매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패션, 뷰티 콘텐츠를 판매한다는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하죠.”

김민욱 위시링크 대표는 ‘스타일두(Style Do)’ 모바일 앱을 통해 국내 의류를 중국 시장으로 판매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타일두가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모바일 쇼핑몰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많은 의류 업체들이 중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패션ㆍ뷰티 플랫폼’ 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욱 위시링크 대표는 “중ㆍ소 의류판매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모바일 역직구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루트가 견고하게 형성된다면 패션ㆍ뷰티 한류가 더욱 광범위하게 퍼저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 스타일두에는 85개 쇼핑몰이 입점해있는데 구매ㆍ결제가 발생하면 각 입점 쇼핑몰이 위시링크의 물류창고로 제품을 보내고 위시링크는 각 쇼핑몰들의 상품을 취합해 중국 현지까지 배송과 CS(고객만족서비스)까지 일련의 과정을 책임진다”면서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설립해 30여명의 직원들이 현지 마케팅부터 고객서비스까지 관할한다”고 설명했다.

위시링크는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버전을 출시하고 올해 1월 iOS용 앱을 선보인 뒤 본격적인 역직구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회원가입수가 26만 명, 하루 방문자수는 3만 명에 달한다. 월 평균 만 명이 꾸준히 상품을 구매하는 추세다. 입점된 쇼핑몰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업체의 월 거래금액은 5~6만 달러 규모다. 지난 달 스타일두를 통한 최종 거래금액은 약 75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 현지 의류 가격에 비해 결코 저렴한 가격대가 아니지만, 그만큼 구매력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진 결과다.

김 대표는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의류나 트렌디한 옷들을 스타일두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의 유명 연예인의 경우 한번에 2000~3000달러치를 구매하는 등 ‘큰 손’들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위시링크가 단시간 내에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의 이력이 한 몫을 했다.

그는 NHN(현 네이버) 지식쇼핑이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2009년에서 2011년 당시 지식쇼핑 영업실장을 지내면서 여러 오프라인 의류 매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 때 의류업체들과 쌓은 신뢰와 네트워크가 이 후 김 대표가 창업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또 지난 6월까지는 카카오의 패션 전문 모바일 앱인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면서 플랫폼 서비스의 노하우를 두루 섭렵했다.
그는 “앞으로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까지 아우르는 역직구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위시링크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또 중국의 유명 쇼핑몰에서 한국관 형식으로 입점해 서비스를 하라는 러브콜을 받기도 하지만 위시링크 자체가 중국인 대상의 뷰티 포털 서비스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단기간에 많은 수입을 바랐다면 그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만 장기간 중국 시장을 상대로 생존하는 플랫폼이 되려면 결국 자체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시링크의 현재 수익모델은 입점 업체들로부터 판매건당 받는 수수료다. 입점 업체들의 장사가 잘 될 수록 위시링크의 수익도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벌어들이는 만큼 재투자하는데 집중해왔다.

‘맨 땅에 헤딩하듯’ 스스로 살아남는 전략을 택하면서 뒤따른 어려움도 많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앱 마켓만 해도 400여 개에 이르고 이중에 상위 20여 개를 우선으로 관리한다 해도 관련 비용이나 품이 많이 든다”면서 “마케팅 이벤트를 하는 시점에 대해서도 앱 마켓에 따라 어떻게 시기를 조율을 할지 고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에 향후 한국의 패션ㆍ뷰티에 관심을 갖는 중국 현지인들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고 위시링크는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향후 월 거래액 100만 달러를 단기 목표로 중ㆍ장기로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지로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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