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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낵컬처 열풍…‘얕은 재미’에 빠진 대한민국

  • 기사입력 2015-10-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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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취업준비생 정지윤(25ㆍ여ㆍ가명) 씨는 입사지원서 제출 전날만 되면 자기소개서는 손에 안 잡히고 스마트폰 속 볼거리들에 사로잡혀 헤어나올 수가 없다. 페이스북 친구들 담벼락에 공유된 각종 뉴스, 유머 게시물, 심리 테스트 등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 피키캐스트(Pikicast)의 메인화면

특히 ‘신이 나를 만들 때’ 테스트는 할 때마다 재밌다. “우선 재력을 한 스푼 넣자, 그리고 잘난척을 두 스푼! 인기를 넣어야 되는데 원빈 만들다가 다 떨어졌네 미안”이라는 식의 재치있는 결과에 ‘허허’하고 웃어넘기기 일쑤. 정씨는 “머리 비우기에는 딱 좋지만 한참 보고 나면 ‘내가 뭘 봤지?’하는 생각이 들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했다. 
심리테스트, 퀴즈 등을 제공하는 봉봉(vonvon)의 인기 테스트 중 하나인 ‘신이 나를 만들 때’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볼 수 있는 가벼운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진지하거나 의미 있는 내용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심심풀이 땅콩’에 가까운 볼거리들이다.

간편한 먹거리처럼 짬짬이 즐긴다는 의미에서 ‘스낵 컬쳐(snack culture)’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흐름에 아예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인 피키캐스트는 ‘우주의 얕은 재미’를 광고 문구로 내세웠고,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은 지난 6월 포털에 게시된 볼거리들을 모바일로 끌어들인 ‘카카오 채널’을 개설했다.

각종 테스트들을 제공하는 봉봉(vonvon)도 인기다. 네이버ㆍ다음 등 포털도 ‘뿜’, ‘툭’과 같은 이름으로 볼거리들을 쉴틈 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 교수(문화평론가)는 “지금은 일상 중간 중간에 재미를 느끼려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라며 “스마트폰으로 머리를 비울만한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등 SNS와 연동되는 ‘봉봉’의 경우, 여러 심리테스트 결과를 공유해 친구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재미도 추가된다.

‘신이 나를 만들 때’, ‘식욕vs성욕vs수면욕’, ‘바람기 테스트’,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등의 테스트에서는 이름만 적고 결과보기 버튼을 누르면 몇 가지 입력된 결과 중 한 개가 무작위로 화면에 뜨는데, 황당무계하지만 그냥 웃겨서 좋다는 반응이 절대적이다.

머리를 비우는 용도로는 최고지만, 피로감도 상당하다.

그럴듯한 제목에 ‘낚여’ 클릭했다가, 별 내용이 없거나 이미 본 것들이 등장해 헛걸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더욱이 사진이나 캡쳐된 화면 한 장 등이 전부인 콘텐츠들은 저작권 개념이 약하게 적용돼 무작위로 공유, 재생산되고 있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중복 노출될 확률이 높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콘텐츠들이 점령한 인터넷 환경을 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재미로 보다가도 어느 순간 피로감이 쌓이게 된다”며 “더 흥미를 돋울만한 자극적이거나 말초적인 내용을 원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inlee@herad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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