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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배터리 기술 승부수…‘세계 4위 ESS’ 코캄의 저력
삼성과 LG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해외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 ‘코캄’이라는 기업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높은 기술력의 배터리가 필요할 때, 유수의 대기업들보다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중견기업 코캄이다. 시장조사회사인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ESS 경쟁력 순위에서도 코캄은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이어 상위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장안구 코캄 본사에서 만난 홍인관<사진> 이사는 “남들보다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고, 대기업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기술력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그 비결을 전했다. 코캄 창업자인 홍지준 회장의 아들인 홍 이사는 ESS사업이 속한 코캄 전력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코캄이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9년경이다. 당시는 대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공급도 거의 없던 때였다. 그래서 2000년대 코캄의 ESS 실적에는 줄곧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구가 붙었다. 당시 듀크에너지, KCP&L, SDG&E, DTE 등 미국 전력회사들에 팔려나간 배터리들은 10여년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움직이는 검증기관 역할을 했다.

2009년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코캄의 매출도 쑥쑥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ESS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까지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매출기록을 단 3개월만에 이미 완수한 상태다. 올해 이 회사의 ESS 매출목표는 약 350억원이다.

홍 이사는 이러한 코캄의 원동력을 과감한 R&D 투자에서 찾았다. 전 직원이 260명 중 40%가 연구원이다. 논산과 화성에 위치한 코캄 공장과 연구소는 여느 대기업처럼 대량생산, 단가인하에 몰두하지 않는다. 각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수요에 모두 부합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1개의 콘테이너에서 3.6MWh를 출력할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 기술은 군용, 비행기, 배 등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1MWh 배터리는 전기차 63대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대형 용량이다. 이러한 특수배터리 매출은 이미 전체 ESS 매출의 70%를 넘어섰다.

홍 이사는 “대량양산체계보다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출력, 초경량, 초박형 제품, 소량 맞춤 생산체제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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