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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고삐 풀렸다…재건축 수주전 ‘후끈’
대우건설 사당3구역 재건축 사업등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크게 늘어
상반기 민간 주거부문 실적 102%↑
중견업체도 본격 가세 분위기 상승


지난 19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1-17번지 일대 사당3구역(재건축)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이 붙었다. 조합원들은 대우건설을 선택했다.

사당3구역 조합장은 “건설사들이 맞붙으면 가격도 낮아지고 사업 조건도 개선돼 조합 입장에선 단독입찰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시공권 따내기 위한 업체들 경쟁이 더 치열해진 분위기”라고 했다.

건설사들의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전이 부쩍 가열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거둔 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해 수주액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10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중견건설사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건설사들의 재건축ㆍ재개발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정비사업장.

대우건설은 이달 사당3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올해 5건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 두호주공1차 재건축(4월),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5월), 성남 신흥2구역 재개발(6월), 대구 달성지구 재개발(7월) 등이다. 수주액은 933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통틀어 거둔 6975억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은 이달까지 전국 22개 정비사업구역에서 시공사로 선택받았다. 대표적인 구역은 서울 성동구 행당6구역 재개발(3월),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3월), 의정부 송산1구역 재건축(4월), 부산 복산1구역 재개발(9월) 등이다. 수주액은 모두 6조8579억원으로, 지난해(2조2250억원ㆍ9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73조90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8.8% 증가한 가운데, 민간부문의 주거용 부문(재건축ㆍ재개발ㆍ신규주택) 실적은 무려 102.6%나 뛰었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난 것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9ㆍ1대책을 발표하고 연말엔 국회에서 ‘부동산 3법’이 통과된 이후로 재건축ㆍ재개발에 얽힌 규제가 풀리면서 정비사업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경기가 지난해 말 이후로 크게 회복됐다. 재개발과 재건축에서 서울과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수도권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등의 규제 완화가 잇따르면서 각 사업장들의 수주가 한꺼번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주택부문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중견 업체들도 올해만큼은 수주전에 열심이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휘경1구역 재개발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포함해 올해 4곳에서 3345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엔 단 1건(979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서 발주된 정비사업장 2곳(도남주공연립ㆍ노형국민연립) 모두 시공사로 참여하게 됐다.

우미건설도 이달 중순 3000억원 규모의 춘천 후평 제3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2009년 경기 의왕시 내손동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낸 뒤 6년만에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7월 광명 10R구역 재개발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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