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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과 ‘친구’ 드러낸 中 전승절 열병식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이 전승절 기념행사인 열병식이 세계 외교무대에서 중국의 ‘적’과 ‘친구’를 구별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패자(敗者)’인 일본과의 관계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열병식 행사의 30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기로 했으며 17개국이 군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26일 이 같이 보도했다.

‘신밀월’ 관계를 구축하며 중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러시아를 포함해 수단, 베네수엘라, 몽골, 이집트 등이 국가원수의 참석을 확정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 은 그나마 장관급 인사를 파견하지만, 미국은 베이징에 주재 중인 외교사절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또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구 국가들에서 정상급 지도자 참석이 저조한 것에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일본에 대한 ‘눈치보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신무기를 선보일 예정인 이번 열병식 행사가 군사력 과시의 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과,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할 경우 아베 총리에게 다소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이란 우려다.

중국측 발표만 따른다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고, 중국의 동맹국인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가하는 점도 아이러니다.

한편 열병식 참석이 부담스럽지 않은 서방과 일본의 전직 지도자들이 대신 대거 참석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일본의 무라야마 전 총리와 필리핀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등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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