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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T 시대, 보험이 당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사물인터넷(IoT)이 보험을 바꾸고 있다. 항상적인 데이터 수집으로 우리 생활의 패턴을 분석, 위험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 생활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파놉티콘'이 연상되기도 한다.

정인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IoT 시대 도래에 따른 텔레매틱스 보험 모델의 확산에 대해 소개했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자동차 드에 장착된 통신 단말기를 통해 이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990년대 중반 등장한 응급구난 위치서비스로 출발해 GPS에 이어 사물 인터넷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커넥티드 카(Connectied Car)'의 개념으로 발전했다.

현재 현대 자동차의 블루링크, 기아자동차의 우보와 GM의 온스타, 포드의 마이포드 모바일 아우디의 아우디 커넥트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애플과 구글도 각각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놓고 커넥티드 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텔레매틱스 보험은 2018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1%가 텔레매틱스 기능이 설치된 커넥티드 카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이를 통해 주행거리나 운전 특성 등 운전자 별 정보를 모아 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초창기 주행거리를 기반으로 한 상품에서 주행속도, 급제동, 급가속, 핸들링 등 다양한 운전행태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좋은 운전 습관을 가진 운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아끼는 한편 운전 진단 피드백, 사고 예방 경고, 도난차 추적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낮은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낮춰 줌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실제 사고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요소를 통해 보험료를 산정할 수 있다.

이같은 텔레매틱스 보험은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 홈의 보금에따라 사물인터넷의 지평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네스트사는 자사의 연기 감지기를 보험사와 연결하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홈 모니터링 서비스를 등록하면 보험료를 25% 감액해준다.

건강관리와 개인 의료보험 역시 사물인터넷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미국 보험사 존 핸콕은 생명보험 상품 가입자에게 웨어러블 기기 핏빗을 제공한다. 고객은 존 핸콕과 손잡은 파이탈리티 사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진행 상황은 핏빗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된다. 독감 예방 접종을 받거나 치과 검진을 받으면 점수가 쌓이고 이 점수를 사용해 쇼핑이나 여가생활 관련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가입자들은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경계선인 5000보와 1만보 부근에서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영국의 마멀레이드 인슈어런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이 회사의 자동차 보험은 기본적으로 최저 요율의 보험료를 부과하고 블랙박스 화면을 통해 매일의 운전을 평가한 뒤 경고 수에 따라 보험료를 증액한다. 개선 권고사항을 이메일로 통지하고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E-러닝을 통해 교정해 고객의 운전능력과 안전운전 성향을 강화한다.

사물인터넷의 활성화로 각종 기술적 제약이 극복되면서 텔레매틱스 보험은 확산 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안 정 연구위원은 "위험 측정을 정교화하고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개인 정보 사용에 따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고 개인이 이를 감수하면서 까지 개인 정보를 제공할 인센티브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위험 고객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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