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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30.8% “차기 대통령, 소통 능한 고래의 리더십 갖췄으면”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네 종류의 동물이 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 소통 능력이 뛰어난 ‘고래’, 낙오한 동료를 도와 끝까지 함께 가는 ‘기러기’, 서슬퍼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호랑이’, 위력보다는 신뢰로 무리를 이끄는 ‘늑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래의 리더십에 비유할 만 하다.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무절제한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따뜻한 보수주의’로 국민들을 끌어안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대통령은 ‘기러기’의 리더십과 닮았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정치ㆍ경제 등 국가운영 전반을 휘어잡는 ‘호랑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걸 맞는 리더십이다.

퇴임 당시 지지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온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던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위력이 아닌 신뢰로 무리를 이끄는 ‘늑대’와 닮은 면이 있다. 

2017년 대선을 2년도 넘게 남겨뒀으나 벌써부터 대권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국민은 차기 대통령이 어떤 유형의 리더십을 갖길 기대하고 있을지 알아본 조사결과가 흥미롭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8%가 차기 대통령은 ‘소통의 고래’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2.8%는 ‘조력의 기러기’를 선호했고, ‘카리스마의 호랑이’ 20.1%, ‘신뢰의 늑대’ 17.7% 순이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리더십은 확연하게 엇갈렸다.

40대 이하, 2030 세대는 10명중 4명 꼴로 ‘소통의 고래’를 첫손에 꼽았다. 반면 50대(31.5%)와 60대 이상(32.9%)은 ‘카리스마의 호랑이’ 같은 대통령을 바라고 있었다.

세대와 무관치 않은 정당, 정치성향별 선호도 결과도 비슷했다.

새누리당 지지층(39.3%)과 보수층(35.6%)은 호랑이 같은 대통령, 새정치연합 지지층(45.1%)과 진보(40.0%)ㆍ중도층(35.9%)은 소통에 능한 고래를 선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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