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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월 33만5000원 지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열풍’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 10명 중 7명은 매달 33만5000원(평균)을 들여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내용에 대해선 절반 정도만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소질 및 적성개발’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만족도 37.4%)는 낙제점 수준이다. 수요자인 학생 중심의 교과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경기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서울지역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4.4%에 달했다. 지난 2010년 77.5%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초중고 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4년 전(2010년)보다 5%포인트(p) 낮아졌다.

사교육 참여율은 학교급이 낮을수록 높았다. 서울에서는 초등학생의 84.3%가 학교 수업 외에 사교육을 받았고 중학생은 73.3%, 고등학생은 61.3%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방과 후 시간이 많은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다.

이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1인당)는 한달 평균 3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월 24만2000원)보다 9만3000원 더 많다.

다만 사교육비는 4년째 정체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2010년 32만1000원에서 2011년 32만8000원, 2012년 31만2000원, 2013년 32만8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 탓도 있지만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준이 평이해지면서 사교육비 지출도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통계청 관계자는 “사교육은 교육정책, 특히 대입 수학능력시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입시형태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사교육 참여율과 비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사교육비는 고학력일수록 많이 지출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한달에 37만1000원을 썼고 중학생은 34만9000원, 초등학생은 3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논술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전문교육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초중고 학생은 51.3%에 불과했다. 교육내용에 만족한 학생은 50.2%, 교육방법에 대해선 45.2%만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 첫 조사한 ‘소질과 적성개발’ 부문 만족도는 37.4%에 그쳤다. 대체적으로 초중고 학생 2명 중 1명은 학교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변화된 교육환경과 학생 수준에 맞는 공교육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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